[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준비된 챔피언’ 김준태(29·세계랭킹 10위)가 아시아캐롬선수권에서 정상에 등극, 꿈에 그리던 메이저 국제 대회 타이틀을 품었다.
김준태는 31일 강원도 양구군 청춘체육관에서 열린 제12회 아시아캐롬선수권 결승전에서 선배 김행직(12위)과 겨뤄 50-40으로 이기고 우승했다.
그는 2019년 구리에서 열린 3쿠션월드컵 4강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월드컵 무대에서 4강만 4회, 준우승 1회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 월드컵에서 결승까지 진격했지만 ‘인간줄자’로 불리는 딕 야스퍼스(네덜란드·3위)에게 져 아쉽게 준우승한 적이 있다.
세계 ‘톱10’에 진입했지만 메이저 우승컵은 그에게 좀처럼 닿지 않았다. 마침내 국내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 갈증을 씻었다.
안지훈(65위) 다오 반 리(베트남·115위), 다나카 준(일본·765위)와 조별리그 E조에서 경쟁한 그는 첫 판에서 안지훈에게 패했다. 그러나 이후 2연승하면서 16강 무대를 밟았다. 김진열(274위) 응우옌 쩐 탄 투(베트남·82위)을 연달아 꺾은 김준태는 4강에서 강자인(70위)과 겨뤄 50-27로 웃었다.
결승 상대는 ‘베트남 신흥 강자’ 바오 프엉 빈(8위)을 50-49 극적으로 따돌린 김행직. 엎치락뒤치락 점수를 주고받은 둘의 희비는 후반 집중력에서 갈렸다. 김준태는 24이닝 6점을 얻으며 주춤한 김행직을 따돌렸다.
에버리지 1.515를 기록하면서 50점 고지를 먼저 밟았다. 생애 첫 국제대회 우승이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