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 기자] 대학교 선후배이자 오랜 코미디언 동료 이영자와 송은이가 고로쇠 수액 대병을 각 한 병씩 마시며 폭풍 수다로 웃음을 자아냈다.
9일 유튜브채널 ‘비보티비’에 ‘이영자의 먹철학강의 들으며 한 차로 가’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송은이는 이영자를 픽업하러 가는 사이 “오늘 이성미 언니가 밥을 사주기로 해서 이영자 언니, 숙이와 넷이 점심을 먹으러 간다. 성미 언니는 새 모이만큼 먹으면서 우리를 그렇게 밥을 사준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가끔 밥을 사려고 하면 성미 언니가 ‘넌 네 후배들 사줘’ 이러신다. 정말 많이 배운다. 내가 잘 해야 숙이도 나한테 잘 할텐데”라며 깨알 뒷담화로 웃음을 안겼다.
반갑게 송은이의 차에 오른 이영자는 냅다 고로쇠물을 꺼내 폭소를 안겼다. 소주 대병 사이즈의 초록병을 꺼낸 이영자는 송은이와 각 1병을 들고 호방하게 병째 들이키며 “캬. 건강 들어간다. 뭘 먹으려면 속을 비워야지”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송은이가 “성미 언니가 이 식당을 갔는데 언니 생각이 났대. 너무 먹이고 싶었대”라고 하자 이영자는 “내가 부모 복, 남편 복은 없는데 누가 날 보면 그렇게 누가 먹을 걸 사줘. 난 사실 살이 찌는 게 내 양만큼 먹고 나가려 해도 꼭 서비스를 줘. 그래서 살찌는 거야”라며 웃었다.
맛집 컬렉터답게 이영자는 이동 내내 계속 새로운 맛집 리스트를 공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영자는 “나 그런 거 유튜브 채널 만들까 봐. ‘일주일 뒤에 내가 먹을 음식들’ 이라면서 밖에서 지켜보는 거”라고 말했다.
‘먹교수’ 이영자의 먹킷리스트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이영자는 “난 사실 그냥 정말 맛있고 좋아서 얘기하는 건데, 나중에 가게를 갔더니 사장님이 ‘얼마를 줘야 되냐’고 물어보더라. 내가 마치 수금하러 가는 느낌이라 오히려 못 가겠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난 관심이 그 사람의 철학 이런 걸 중시해. 만드는 사람의 철학이 있어야 손맛이 달라. 좋은 에너지가 좋은 음식이 되는 거야. 호텔 뷔페 먹고 컵라면을 먹는 것도 영혼이 채워지지 않아서 그런 거야”라고 말했다.
이야기는 서울예대와 개그맨 시험을 치던 때로 거슬러 올라갔다. 이영자는 “난 사실 개그맨 시험을 8번 치고, 8번 떨어졌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던 건 교수님 칭찬 한마디였다. ‘너는 늦게 크게 핀다. 대기만성형이다’ 낙방하고 울면서 원효대교 건너올 때도 그 말로 버텼다”라고 말했다.
서울예대 연극과 86학번인 이영자는 어려운 형편에 대학을 다니며 배고픔과도 싸워야 했다. 그는 “난 그릇 작은 집은 가지를 않아. 아주 싫어해. 넌 밥을 먹으면 남기니까 좋아” 라더니 “대학 때 2만원에 한 달을 살아야 하니까 학교 앞에 돈가스집을 많이 갔어. 그래서 내 친구 기준은 다 먹는 X하고는 친하지를 않아”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gag1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