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경기 연속 안타로 강정호·김현수 기록 넘어서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가 메이저리그(ML) 두 번째 홈런을 터뜨렸다. 11경기 연속안타로 한국인 ML 데뷔시즌 연속안타 기록을 경신했다.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경기에서 1회말 선두타자 홈런을 터뜨렸다. 홈 경기에선 첫 홈런이다.

이정후는 선발 잭 갤런이 던진 시속 149㎞ 하이-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월홈런(비거리 111m)을 만들어냈다. 타구는 시속 158㎞을 기록했다. 지난달 31일 샌디에이고 원정 이후 첫 홈런이다.

이로써 이정후는 한국인 ML 데뷔시즌 최다 연속안타 기록을 가진 선수가 됐다. 강정호(2015년 피츠버그), 김현수(2016년 볼티모어)가 갖고 있던 10경기 연속안타를 넘어섰다.

마지막 타석인 8회에선 9구 승부 끝에 우전 2루타를 뽑아냈다. 바뀐 투수 미겔 카스트로가 던진 142㎞ 체인지업을 밀어쳐 3루수를 관통하고 흐르는 적시 2루타를 쳤다.

이 타석에선 이정후의 배트 콘트롤이 돋보였다. 마치 스즈키 이치로를 연상케했다. 몸쪽으로 바짝 붙은 7구 싱커를 몸이 뜬 상태에서 파울로 걷어내는 신들린듯한 타격을 선보였다. 헬멧이 벗겨질정도로 몸이 붕 떴으나 중심을 잃지 않고 파울로 커트했다. 현지 중계진도 “발이 땅에서 떨어졌다. 이런 건 처음본다. 이치로가 어디선가 웃고 있겠다”며 놀랍단 반응을 보였다.

이정후는 전날 휴식 차원에서 출전하지 않았다. 이날 홈런과 2루타를 추가하며 11경기 연속 안타를 만들어냈다. 2회엔 2루 땅볼, 4회엔 중견수 직선타로 물러났다. 6회엔 2루수 앞 땅볼로 더블플레이가 될 뻔 했으나, 빠른 발 덕분에 1루에서 살아남았다.

이날 경기에선 5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 3출루를 기록했다. 타율 0.289, OPS(출루율+장타율) 0.728을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 활약에 힘입어 애리조나에 7-3으로 승리를 거뒀다.

22일에는 KBO에서 맞붙었던 애리조나 선발투수 메릴 켈리와 승부를 겨룬다. 켈리는 SK와이번스(2015~2018년·현 SSG랜더스)에서 뛰었던 투수로 2018시즌 SK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바 있다. s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