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고척=황혜정 기자] “대주자라도 나가겠다고 헬멧 쓰고 계속 그라운드로 나가더라.”

키움 ‘캡틴’이자 내야수 김혜성(25)은 최근 키움이 치른 4경기 모두 결장했다. 부상 여파 때문이다.

김혜성은 지난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전 후 왼쪽 손목 및 어깨 통증을 호소한 뒤 휴식을 취하고 있다. 현재 상태는 많이 호전된 상태지만, 키움 코치진은 김혜성이 완전히 낫기 전까지 절대 뛰지 못하게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본인도 많이 답답한 듯 하다. 23일 고척돔에서 열린 KIA와 홈경기에서 김혜성이 헬멧을 쓰고 그라운드 근처를 서성이는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지속해서 잡혔다.

24일 KIA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키움 홍원기 감독은 김혜성이 전날 출전 준비를 한 것이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본인 스스로) 대주자라도 나가겠다고 헬멧을 쓰고 나가더라”라며 웃었다.

그러나 홍 감독은 “아무리 팀 사정이 급하더라도, 완전한 몸으로 타석에 들어가야 한다”며 전날 계속된 득점권 기회를 날리며 끌려가고 있음에도 캡틴을 내보내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현재 김혜성은 팀 훈련 시간에 맞춰 나와 몸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홍 감독은 “훈련을 100% 소화하지 못한다. 그저 몸 상태를 계속 체크하고 있다”고 전했다.

뛰지 못하는 김혜성이지만, 1군 엔트리(명단)에서 말소되지 않고 남아있다. 홍 감독은 “엔트리 제외를 했으면 회복속도는 더 빨랐을 것”이라면서도 “김혜성이 명단에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크다”고 이야기했다.

키움은 이미 개막 이후 6명이 넘는 선수를 부상으로 잃었다. 주축 선수인 김혜성마저 잃지 않으려고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et1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