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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황제’ 조훈현 9단이 부활할 수 있을까.
‘시니어 바둑 클래식’ 세 번째 대회인 ‘시니어 기왕전’이 24일 개막했다. 만 50세 이상(1964년 이전 출생자) 프로기사 57명이 출전하는 이 대회는 28일까지 휴식일 없이 진행해 결승 진출자를 가려낸 후 내달 1일 단판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배출할 예정이다. 강자들의 초반 맞대결을 피하기 위해 시니어랭킹 1∼4위(조훈현 서봉수 최규병 김일환) 네 명은 분산 배치됐다.
지난 7월 열린 ‘시니어 국수전’에서는 최규병 9단, 9월 열린 ‘시니어 왕위전’에서는 서봉수 9단이 각각 정상에 오르며 16점씩의 우승 점수를 확보한 바 있다.
한편 ‘시니어 바둑 클래식’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바둑 황제’ 조훈현 9단의 부활 여부가 이번 대회의 관심사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혔던 조훈현 9단은 ‘시니어 바둑 클래식’에서 단 한 차례도 결승에 오르지 못하며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조훈현 9단은 지난 7월 열린 ‘시니어 국수전’ 4강에서 김일환 9단에게 일격을 당했고, 9월 ‘시니어 왕위전’ 16강에서는 노영하 9단에게 패하며 탈락했다.
여타 기전과 달리 스피디하고 집중도 있는 운영 방식으로 주목 받은 ‘시니어 바둑 클래식’은 토너먼트 대회 5회와 왕중왕전 1회 등 총 6번 개최된다. 매년 홀수 달 벌어질 ‘시니어 바둑 클래식’의 토너먼트 제4∼5차전 경기는 내년 1월 21일(시니어 국기전), 3월 18일(시니어 기성전) 열릴 예정이며 대망의 왕중왕전은 내년 5월 18일부터 나흘 일정으로 펼쳐진다.
왕중왕전에는 다섯 차례의 토너먼트 대회 성적 상위자 8명이 참가해 8강 토너먼트로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각각의 토너먼트 상위 입상자에게는 별도의 점수를 부여해 왕중왕전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한다. 현재 누적포인트 순위는 시니어 왕위전 우승을 차지한 서봉수 9단이 20점(시니어국수전4강 4점+시니어왕위전우승 16점)으로 1위, 시니어 국수전 우승자인 최규병 9단이 18점(1차우승 16점+2차8강 2점)을 획득하며 2위를 달리고 있고 김일환 9단(10점), 노영하 9단(9점), 조훈현 9단(5점), 조대현 9단?김종준 7단(4점)이 그 뒤를 잇고 있다.
한편 시니어 기사들을 위해 마련된 ‘시니어 바둑 클래식’은 공정하고 원활한 대회진행을 위해 심판위원장 1명과 심판 2명으로 구성된 ‘심판위원회’를 구성했다. 심판위원장은 대회장이기도 한 김인 9단이 맡았고 시니어 기왕전의 심판으로는 정동식 6단과 백흥수 5단이 활약한다.
‘시니어 바둑 클래식’의 총예산은 3억 5500만원이며 다섯 차례 토너먼트 대회에는 400만원의 우승 상금과 200만원의 준우승 상금이 각각 책정됐다. 왕중왕전 우승자에게는 1000만원, 준우승자에게는 400만의 상금이 별도로 지급된다.
유인근기자 ink@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