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윤세호 기자] 역대급 응원가가 울려 퍼질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인가.

외국인 타자와 투수가 정반대의 모습을 보인다. 거의 모든 외국인 타자가 뜨겁게 방망이를 휘두르는 반면 외국인 투수는 절반 이상 부진 혹은 부상 이슈를 안고 있다.

구단 행보도 이에 맞물려 돌아간다. 8구단이 외국인 투수 교체를 최소 한 번은 검토했거나 진행 중이다. 이미 두 명(SSG 로버트 더거·한화 펠릭스 페냐)이 방출되기도 했다. SSG는 올해 처음 시행된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를 활용해 일본인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를 데려왔다.

반면 외국인 타자는 거의 무풍지대다. 27일 기준 외국인 타자 10명 중 8명이 타율 3할 이상. 9명이 OPS(출루율+장타율) 0.80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타고투저 흐름과 함께 외국인 타자 전성시대가 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타율 부문 톱5 중 2위와 3위가 각각 SSG 기예르모 에레디아(0.381)와 키움 로니 도슨(0.369). OPS 부문 1위부터 4위도 도슨(1.005), KT 멜 로하스 주니어(0.987), 한화 요나단 페라자(0.983), 에레디아(0.971)가 나란히 자리한다.

반면 유독 고전하는 외국인 타자도 있다. 올해로 KBO리그 3년차인 KIA 소크라테스 브리토다. 지난 2년 동안 타율 0.298 OPS 0.827을 기록했던 소크라테스는 올해 타율 0.251 OPS 0.710에 그치고 있다. 외국인 타자 10명 중 타율과 OPS 최하위. KIA 팀 타율(0.289), 팀 OPS(0.800)보다 떨어진다. 외국인 타자가 팀 타격 지표를 떨어뜨리는 셈이다.

2022년과 2023년에는 5월부터 상승곡선을 그렸으나 올해는 5월에 더 떨어진다. 5월 타율 0.222 OPS 0.623에 불과하다. 만 32세로 나이만 놓고 보면 전성기인데 만 41세를 바라보는 최형우(타율 0.285·OPS 0.865)와 큰 차이를 보인다.

KIA 구단도 손 놓고 있지 않다. KIA 심재학 단장은 “소크라테스를 향한 아쉬움은 잘 알고 있다. 판단이 서는 시점이 되면 신속히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다.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한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는 완전 교체 혹은 대체 외국인 투수 영입 후 크로우 복귀 투 트랙을 계획하지만 소크라테스는 원 트랙이다. 부진이 이어지면 교체할 수밖에 없다.

즉 이대로라면 외국인 타자 교체 1호는 소크라테스가 될 수 있다. 지난해에는 외국인 타자 3명(브라이언 오그레디, 잭 렉스, 에디슨 러셀)이 시즌 중 방출됐다. 고전한 오그레디가 지난해 5월31일 웨이버 공시되면서 외국인 타자 1호 방출자가 됐다.

KIA가 소크라테스를 두고 결단을 내릴 시기도 머지않은 것으로 보인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응원가를 보유했지만 응원가가 승리가 결정된 순간 울려 퍼지는 함성보다 클 수는 없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