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 기자]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이 처음으로 멈췄다.

이따금 공 하나를 놓칠 때는 있었으나 카메라가 완전히 멈춰서 주심이 볼·스트라이크 판정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일 잠실 구장에서 열린 LG와 키움의 시즌 7차전 경기 얘기다.

상황은 다음과 같았다. 3회초 키움 공격 2사 1, 2루 김태진 타석을 앞두고 심판진이 경기를 중단시킨 채 한자리에 모였다. 심판조 조장인 박종철 3루심은 마이크를 잡고 “추적 카메라 작동이 안 된다. 주심이 스트라이크·볼 판정을 한다”고 발표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해 시범 경기부터 ABS를 통해 볼·스트라이크 판정을 하고 있다. ABS는 이날 경기 전까지 투구 추적 성공률 99% 이상을 기록했다. 가끔 추적 실패가 나오기는 했으나 연속으로 판정이 나오지 않는 경우는 없었다.

하지만 이날 ABS 시행 후 처음으로 기계가 멈췄다. 이에 따라 함지웅 주심이 이전처럼 볼·스트라이크 판정을 맡았다. ABS 시대 이전으로 돌아간 5일 잠실 구장 경기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