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 기자] 김도훈호의 실험이 성공했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싱가포르와 C조 5차전에서 7-0으로 승리했다. 4승1무(승점 13)로 선두를 질주한 대표팀은 6차전 중국전 결과와 관계없이 3차 예선 진출을 확정했다.
김 감독은 이번 소집 명단에 새 얼굴 7명(오세훈 배준호 황재원 박승욱 하창래 황인재 최준)을 발탁했다. 평가전이 아닌 월드컵 2차 예선이라는 점, 임시 감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파격’에 가까운 발탁이었다.
물론 조규성(미트윌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설영우(울산 HD) 등 대표팀에서 주축 구실을 하던 멤버들이 개인적인 이유로 발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불가피했지만 큰 폭의 변화였다.
김 감독은 선발 명단에서는 파격을 내세우지 않았다. 주전 오른쪽 측면 수비수가 없었던 자리에 황재원(대구FC)만 선발로 내세웠다. 황재원의 A매치 데뷔전. 2002년생인 황재원은 대구에서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 중이다.
수비는 물론 공격적인 움직임도 뛰어나다. 다만 황재원은 싱가포르를 상대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후반 24분 박승욱과 교체될 때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소속팀과 달리 황재원이 오버래핑하는 장면은 많이 나오지 않았다.
후반 들어 대표팀이 득점을 추가하자 김 감독은 교체 카드를 썼다. 황재원과 교체돼 투입된 또 다른 측면 수비수 박승욱(김천 상무) 역시 첫 발탁에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포항 스틸러스에서 주로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활약한 박승욱은 김천에서는 중앙 수비수로 뛰어왔다. 이날은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출전해 적극적으로 공격 가담을 했고, 후반 34분 배준호의 득점을 도왔다.
배준호 역시 후반 24분 이재성을 대신해 2선 중앙에 배치됐다. 부지런히 움직이던 배준호는 후반 34분 박승욱의 도움을 받아 A매치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가동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후반 41분에는 오세훈이 손흥민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시간이 짧은 탓에 큰 활약은 보여주지 못했으나, 데뷔전을 치르는 데 성공했다. 김도훈호는 대승에 더해 실험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