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두바이=이웅희 기자] 가슴속에 똬리를 튼 승부욕이 기지개를 켜고 살아났다. KCC를 우승으로 이끈 챔프전 MVP 허웅이 다시 코트를 누비고 있다. 클럽 대항전이지만 한국을 대표해서 출전하는 만큼 국가대표라 각오를 다지며 국제무대에 선다.
KBL 챔피언 KCC는 오는 15일(한국시간)까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국제농구연맹(FIBA) 챔피언스리그 아시아’에 출전한다. 아시아 각국 리그 우승팀이 한데 모여 최강팀을 겨루는 자리다. 허웅도 ‘슈퍼팀’을 이끌고 다시 선봉에 섰다.
허웅은 “일정상 우리 팀에 쉽지 않은 대회다. 농구공을 잡고 훈련한 게 이틀이다. 농구를 하면서 이렇게 짧게 준비하고 대회를 하는 게 처음이다. 선수들의 각자 스케쥴도 있어 손발을 맞출 시간도 많이 부족했다”면서 “라건아와 알리제(드숀 존슨)도 같이 하면 좋았을텐데 아쉽다. 라건아가 리바운드 하고, 존슨이 뛰면 환상일텐데... (디온)탐슨이 전에 우리 팀에서 뛰었지만, 2옵션으로 많이 뛰지 않았다. (최)준용이와 (이)호현이는 처음 같이 뛴다”고 아쉬워헀다.
디온 탐슨 외 NBA(미프로농구)에서 뛰었던 알폰소 맥키니도 이제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다. 허웅은 “아직 몸상태가 100%는 아닌 것처럼 보인다. 그래도 워낙 이름있는 선수라 공격에서 맥키니에게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허웅의 투지는 끓어오르고 있다. 허웅은 “우리 선수들 모두 자존심이 강하다. 몸상태가 되지 않더라고 끝까지 할 거다. 설렁설렁 뛸 대회가 아니다. 이란 팀 선수도 보니 예전 대표팀에서 봤던 선수도 있는 거 같더라. 정말 국가대표라 생각하고 뛰는 대회라고 생각한다”면서 “지는 것을 싫어한다. 막상 경기에 들어가면 이기기 위해 집중할 거다. 일본 팀을 상대하면 꼭 이기겠다는 투쟁심도 생긴다”고 강조했다.
허웅은 훈련 중에도 누구보다도 목소리를 크게 내며 동료들에게 파이팅을 불어 넣었다. 챔프전 MVP 허웅이 한국 챔피언의 에이스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iaspir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