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유다연 기자] 중국의 한 결혼식에서 8명의 누나가 동생 부부를 인간 돈 화환으로 만들어 화제가 됐다. 그러나 중국 내부에서는 남아선호사상에 관해 논란이 됐다.

중국 매체 SCMP(South China Morning Post)는 지난 9일 중국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영상을 조명했다. 해당 영상에는 지난달 중국 후베이성에서 열린 결혼식의 일부가 담겼다.

영상에서 누나들은 신부에게, 누나들의 남편은 신랑에게 100위안으로 된 돈 목걸이를 목에 걸어주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날 이들이 목걸이로만 받은 현금은 총 16만 위안(한화 약 3032만원)으로 전해졌다.

이 영상의 촬영자는 신랑의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셨고 누나들이 동생에게 모든 걸 하게 해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화환이 정말 무거워 보인다. 부러운 풍습이다. 현금을 안겨주는 게 가장 직접적인 방법이라 생각했고 그중에서 인간 돈 화환을 만드는 걸 실행에 옮겼다”고 말했다.

해당 영상은 부정적인 면으로 화제가 됐다. 중국에서 자행된 남아선호사상이 반영됐다는 것이 이들의 시각이다. 신랑의 부모가 아들을 낳기 위해 딸 8명을 낳았다고 추정된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 누나들을 ‘동생 돕는 괴물’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SCMP 측은 “과거 중국에서 첫 딸이 태어나면 ‘남동생을 데려온다’는 뜻인 자오디(召弟, 남동생을 부르다)로, 아들은 ‘조상을 공경하다’는 뜻의 야오조(姚祖)로 지었다. 여성들은 부모에게 어릴 때부터 동생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희생해야 한다고 배웠다”고 설명했다.

한 누리꾼은 해당 게시글에 “이 신부가 아들을 낳지 못하면 불편한 시가 분위기 속에서 살게 되는 거냐?”고 물었다. willow6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