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황혜정 기자] “속상하고 마음이 많이 무거웠어요.”

KT 투수 고영표(33)가 부상 복귀했다. 고영표는 엔트리 등록은 안 됐지만, 14일부터 1군과 동행하며 복귀를 준비한다.

1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KIA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고영표는 “몸 건강히 합류하게 됐다. 긴장도 되고 부담도 있다. 잘 해야 된다는 생각이 든다. 책임감을 갖고 임하려 한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고영표는 자타공인 KT 에이스다. 지난해 28경기 등판해 12승(7패) 평균자책점 2.78을 기록했다. 올시즌에도 지난 4월2일 KIA전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하며 시즌 첫 승을 따냈다. 그러다가 4월5일 오른쪽 팔꿈치 굴곡근 미세손상 진단을 받고 팀에서 이탈했다.

당초 3~4주 정도만 소요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2달 이상이 소요됐다. 고영표는 “복귀까지 시간이 길어져 속상했지만, 또 큰 부상이 아닌 것이 다행인 것 같다”고 했다. “큰 부상이 아니라서 빨리 회복해야겠다 생각했다”는 그는 “쉬고 온 만큼 몸에 힘이 생겼다. 경기를 뛰어봐야 알겠지만, 몸 컨디션은 정말 좋다”고 전했다.

오는 19일 롯데전에 선발등판한다. 롯데에 강한 고영표다. 지난해 롯데를 상대로 4경기 등판해 패 없이 3승을 따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고영표의 롯데전 평균자책점은 0점대다. 그러나 고영표는 담담했다. “지난해 기록은 지난해까지다. 늘 새 해가 되면 상대성이 바뀐다. 내가 준비를 잘해서 긴장감을 갖고 복귀 첫 경기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1군 복귀 전 마지막 등판은 지난 11일 퓨처스리그(2군)였다. 당시 고영표는 6이닝 동안 삼진 11개를 솎아냈다. 그는 “재활군에서 재활하며 몸 회복도 신경썼지만, 기능적·기술적으로 회복하고 싶은 부분을 다시 점검했다. 그게 11일 경기에서 좋은 결과로 연결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소형준에 이어 고영표까지 이탈하며 KT 선발진에 커다란 구멍이 생겼다. 고영표는 “팀이 어려운 상황(리그 9위)으로 여기까지 왔는데, 마음이 많이 무거웠다. 내가 없다고 KT가 못한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팀이 지는 날이 많아지니 마음이 안 좋았다”고 말했다.

올시즌은 다년계약을 맺은 첫 해다. 고영표는 시즌을 앞두고 KT와 5년 총액 107억에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고영표는 “늘 기대하시는 만큼 좋은 경기 보여드리고 싶다. 1순위 목표는 건강하게 시즌을 마치는 것이다. 효율적인 투구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KT팬들에게 “기대를 많이 해주셨을텐데 죄송하다. 복귀했으니 건강하게 마운드에서 좋은 투구 보여드리겠다”고 짧고 굵게 각오를 밝혔다. et1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