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잉글랜드 대표팀의 주장인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선배들을 향해 쓴소리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를 비롯하나 복수 언론의 24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케인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방송, 유튜브 등을 통해 패널로 활동하는 선배들을 저격했다.

케인은 “나는 다른 선수에게 실례되는 행동을 하고 싶지 않다. 특히 잉글랜드 대표팀을 입은 선수에게는 더 그렇다”라면서 “옛날 선수나 해설가로 활동하는 은퇴 선수들은 그들이 하는 말을 듣기가 매우 힘들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특히 이러한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선수들은 더 힘들어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케인은 “솔직하게 의견을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 사람들은 그들이 말하는 것을 듣고 신경 쓴다”라면서 “우리는 오랫동안 잉글랜드 국가대표로서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 그들도 이 팀의 일부였다. 당연히 이 팀에서 뛰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안다”라고 덧붙였다.

케인의 발언은 개리 리네커의 비판에서 비롯됐다. 리네커는 지난 덴마크전 이후 “사람들 분위기를 반영해 이야기하면 무기력하고 지루한 경기였다. 잉글랜드인이라면 누구도 그 경기를 즐기지 못했을 것이다. 가능하다면 온갖 종류의 단어와 욕설을 생각할 수 있다”라며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잉글랜드는 덴마크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후 리네커뿐 아니라 방송 패널로 활동하는 많은 선수 출신 전문가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케인은 리네커의 비판을 수용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리네커는 잉글랜드 전설의 공격수로 1984년부터 1992년까지 A매치 80경기에 출전해 48골을 넣었다. 하지만 케인의 말대로 리네커가 뛰던 시절에도 잉글랜드는 무관에 그쳤다. 잉글랜드는 1966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우승한 후 단 한 번도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유로 대회에서는 아직 우승 경험이 없다. 리네커 역시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게 케인의 생각이다. 충분히 납득할 만한 지적이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