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합천=박준범 기자] 박제아(19·마이나비 센다이 레이더스)가 후배 응원을 위해 여왕기 현장을 찾았다.
박제아는 ‘2024 스포츠명품도시 웰니스 합천에서 펼쳐지는 제32회 여왕기 전국여자축구대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해 포항여전고를 졸업한 뒤 대학 진학을 고민하다 일본 무대로 진출했다. 한국 여자고등학교 선수가 일본 프로팀에 직행한 최초의 사례다.
그는 포항여전고의 8강 경기를 직접 응원했다. 선수들뿐 아니라 많은 현장 관계자가 그를 반가워하는 모습이었다. 박제아는 후배들의 경기를 바라보며 응원도 했다. 박제아와 한솥밥을 먹었던 포항여전고 후배들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박제아도 지난해까지 여왕기를 뛰었다. 2020년 대회에서는 포항항도중 소속으로 최우수선수로 선정됐고, 지난해도 우수선수상을 받았다. 그는 “내가 (포항여전고에) 있을 때처럼 잘해주고 있고, 성적이 잘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흐뭇하게 바라봤다.
박제아의 일본 생활도 이제 6개월이 지났다. 그는 “생활적인 부분은 괜찮다. 고등학교와 프로 생활은 또 다르고, 차이도 있다. 경기 템포나 피지컬 부분이 아무래도 힘든 것 같다. 아직 부족하다고 느끼는 게 있다”고 돌아봤다. 빠른 적응을 위해 일본어도 공부하는 중이다. 그는 “통역해주시는 분이 있어서 불편함은 없지만 혼자 지낼 수 있게 공부를 완벽하게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박제아의 꿈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스텝업’을 바라본다. “팀에서 주전 자리를 잡고 경기를 계속 뛰고 싶다”고 말한 박제아는 “일본 스타일의 축구를 배우고 더 성장해서 더 큰 리그로 이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박제아는 20세 이하(U-20) 대표팀에도 줄곧 승선하고 있다. 그는 “소속팀에도 일본 U-20 대표팀 선수가 있다. 경쟁하는 나라다 보니 더욱더 마음을 잡게 된다”고 말했다. 2024 국제축구연맹(FIFA) U-20 여자월드컵이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대회는 콜롬비아에서 열린다. U-20 대표팀은 독일, 베네수엘라, 나이지리아와 함께 D조에 묶였다.
박제아는 “U-20 월드컵 명단에 꼭 승선하고 싶다. 그렇게 계속 발탁되다 보면 좋은 성적도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잘하다 보면 성인대표팀에도 뽑힐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차근차근 나아가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박제아의 친오빠는 박찬용(김천 상무)이다. 박찬용은 지난 4월 입대해 군 복무를 수행 중이다. 박찬용은 지난 2015년부터 3년간 일본 J3리그 경험이 있다. “훈련소 첫날부터 힘들다고 하더라”라고 웃은 박제아는 “오빠도 일본 무대 경험이 있다. 일본은 피지컬이 다소 약해 ‘강하게 하면 선수들이 겁을 먹을 수 있다’라는 조언을 해줬다”고 말했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