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마블의 히어로 데드풀((라이언 레이놀즈 분)과 20세기폭스의 울버린(휴 잭맨 분)이 마블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서 만났다. 오는 24일 개봉하는 영화 ‘데드풀과 울버린’에서다.

지난해 개봉한 ‘더 마블스’ 쿠키영상에선 엑스맨의 세계관이 마블 멀티버스에 포함되는 장면이 그려졌다. ‘데드풀과 울버린’은 그 연장선에서 진행된다. TVA의 패러독스(매튜 맥버틴 분)를 만나 희생된 울버린을 되찾으라는 지시를 받은 데드풀이 예상치 못한 위기와 맞닥뜨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극단적으로 결이 다른 두 히어로의 만남은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2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풋티지 상영회에서 베일을 벗은 ‘데드풀과 울버린’은 그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킨다.

시종일관 쉬지 않고 떠들어대는 데드풀의 대사는 이전 시즌보다도 더 독하고 강해졌다. 디즈니와 20세기폭스의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들도 언급하는 등 현실감을 극도로 높였다. 특히 20세기 폭스 로고가 묻힌 땅 위에서 맞붙는 장면은 ‘데드풀’ 시리즈의 독특한 ‘병맛’을 그대로 느끼게 해준다.

재생 능력이 있는 두 히어로가 서로의 몸을 마구 썰어대는 액션 역시 강력한 도파민을 끌어낸다. 신성한 시간선이라는 새로운 설정을 추가하면서 흥행 실패를 이어가고 있는 MCU에 반전을 일으킬 될 것으로 예상된다.

라이언 레이놀즈는 익히 알려진 데드풀의 퇴폐적이고 관능적인 모습을 비롯해 은퇴 후 중고차 딜러로 우울하게 살아가는 모습까지 다양한 얼굴을 펼쳐낸다. 그 사이에서 허를 치는 유머를 자연스럽게 구사했고, 액션도 더 농염해졌다.

휴 잭맨은 기존의 이미지와 다른 울버린으로 변신을 시도했다. 모든 사람으로부터 버림받은 알코올 중독자에, 어디서도 본 적 없는 노란색 슈트로 묘한 촌스러움을 드러냈다. 과묵하고 무서우면서, 자기 욕망에만 충실한 울버린을 표현했다.

풋티지 영상에서 데드풀은 “멀티버스 그만하자”며 마블사의 정곡을 찔렀다. 멀티버스 세계관을 도입하면서 MCU가 실패를 거듭하는 점을 조롱한 것이다. 데드풀이 멀티버스에 합류한 상황에서 이러한 대사가 나온 것이 아이러니하면서도 재밌는 포인트다. 과연 두 인기 히어로가 위기에 놓인 MCU의 멀티버스를 구할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