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 기자] “나중에 많이 남기는 것보다 미리 만나는 게 낫다.”

계속 2위 팀과 붙는다. 전반기 막바지 3연전은 2위였던 삼성. 그리고 후반기 첫 3연전은 현재 2위인 LG를 상대한다. 의식이 안 될 수 없는 상대인데 KIA 이범호 감독은 긍정적으로 상황을 바라봤다. 시즌 막바지 더 예민한 상황에서 맞붙는 것보다 미리 붙는 게 낫다는 입장이다.

이 감독은 9일 후반기 첫 경기인 잠실 LG전을 앞두고 “일단 후반기 목표는 ‘버티기’다. 잘 버티기 위해 잡을 수 있는 경기는 확실히 잡고, 어려운 경기는 내가 욕을 먹더라도 놓겠다”며 “물론 이는 경기 진행 상황을 보면서 판단한다. 이번 3연전도 그렇고 늘 이길 마음으로 경기에 들어간다”고 다짐했다.

이어 그는 2위 LG와 3연전 로테이션을 두고 “네일 양현종 알드레드로 짰다. LG 타자들이 투구 폼이 좋은 양현종을 만난 후 알드레드를 만나는 게 더 어려움을 느낄 것으로 생각했다. 양현종과 알드레드를 모두 살리기 위해 이렇게 로테이션을 짜봤다”고 설명했다.

전반기 KIA는 LG와 맞붙은 9경기에서 6승3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LG 외에 두산 삼성 등 상위권 팀과 상대 전적 우위다. 더불어 이번 3연전을 다 치르면 LG와는 4경기만 남는다.

이 감독이 주목한 부분도 여기에 있었다. 그는 “아마 서로 신경도 많이 쓰이고 치열한 경기가 될 것이다. 그래도 나중에 경기를 많이 남기는 것보다 미리 만나는 게 낫다”며 “시즌 막바지에 너무 많은 경기가 남아 있으면 서로 피곤한 경기를 할 확률도 높다. 주말에 쉬었으니까 서로 힘이 남아있을 때 붙는 게 좋다. 오늘 후반기 첫 경기만 잘 잡으면 두 번째, 세 번째 경기도 잘 풀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늘 꼭 이기는 경기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KIA는 소크라테스(좌익수)~최원준(중견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김선빈(2루수)~변우혁(1루수)~김태군(포수)~박찬호(유격수)로 라인업을 짰다.

이 감독은 소크라테스와 최원준으로 테이블세터를 짠 것을 두고 “테이블 세터에 고민을 많이 했다. 1번에 김도영을 넣을 수도 있는데 그러면 팀 전체 득점 생산력이 아쉬울 것 같더라. 소크라테스가 1번, 최원준이 2번을 하는 게 클린업에 찬스를 제공하는 데에 좋을 것 같아 이렇게 시도해봤다. 김선빈의 컨디션이 올라오면 2번에 넣을 텐데 그전까지는 상대에 맞춰 테이블 세터를 구성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소크라테스의 최근 1번 타자 출장은 2022년 4월28일 수원 KT전이었다. 이날 802일 만에 다시 리드 오프로 출장한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