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한국인의 커피 사랑은 세계적으로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조사한 결과, 한국 성인들은 일 년에 평균 353잔의 커피를 마시는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 평균은 130잔이다. 지난 2022년 커피 수입액도 2021년과 비교해 42.4% 증가한 13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인의 커피 취향도 다양하다. 그래서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업체는 주기적으로 신메뉴를 개발해 경쟁한다.
그래도 여전히 기본 음료인 아메리카노를 찾는 커피 마니아층이 두껍다. 이들을 굳이 따지자면, 무더위에도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찾는 ‘쪄죽따(쪄 죽어도 따뜻한 아메리카노)’와 한겨울에도 얼음을 띄운 커피만 마시는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나뉜다.
계절에 따라 커피 온도 취향이 바뀔수도 있는데, 한국인에게는 잘 해당하지 않는 모습이다.
◇ 공복에는 피하고, 최대 일일 섭취 권고량 지켜야
뜨거운 커피와 차가운 커피는 건강상 이점이 다르다.
사이언티픽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뜨거운 커피가 콜드브루보다 항산화 성분 수치가 더 높다. 뜨거운 물로 커피를 내릴 때 원두에서 더 많은 영양소가 추출되기 때문이다.
또한 뜨거운 커피가 차가운 커피보다 더 풍부한 향과 맛을 내 스트레스 수준을 낮춰 피로 개선에 도움을 준다. 미국 화학학회가 연구한 결과, 뜨거운 커피는 차가운 커피보다 더 많은 증기를 방출해 카페인 수치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뜨거운 커피를 식히지 않고 마시면, 보호막이 없는 식도에 열이 그대로 전달돼 만성염증이 생길 수 있다.
반면 콜드브루 커피는 뜨거운 커피보다 산성도가 낮고, 클로로겐산 함량이 높다. 그래서 뜨거운 커피보다 소화 장애 유발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적으며, 혈당 및 혈압 조절을 돕는다.
하지만 차가운 커피는 혈관과 신경을 수축시켜 혈관에 치명적일 수 있다. 실내 온도가 낮거나 공복에 마시는 차가운 음료는 자유신경계를 자극해 체온을 더 떨어뜨린다.
개인마다 차이가 있지만, 카페인의 효과를 느끼는 시점도 다르다. 보통 뜨거운 커피는 30분, 차가운 커피는 2시간 걸린다.
피곤하다고 해서 아침부터 공복에 커피 마시는 습관은 끊어야 한다. 카페인이 위산 분비를 촉진해 위벽을 자극할 경우 소화불량이나 속쓰림이 생길 수 있다. 이는 위염, 위궤양, 역류성 식도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인의 카페인 최대 일일 섭취 권고량은 △성인 400㎎ 이하 △임산부 300㎎ 이하 △어린이·청소년 2.5㎎ 이하다. gioi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