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축구팀] 시작부터 추락을 거듭한 전북 현대에 ‘난세 영웅’으로 떠올랐다. 바로 안드리고(29)다.

스포츠서울은 ‘하나은행 K리그1 2024’ 24라운드 ‘플레이어 오브 더 라운드(Player Of The Round·POTR)’에 안드리고를 선정했다.

안드리고는 지난 2022시즌 K리그2(2부) FC안양에서 K리그 무대에 첫발을 내디뎠다. 스피드가 뛰어나진 않지만 돋보이는 기술, 창의적인 패스가 장점이다. 공격형 미드필더는 물론 측면 공격수로도 뛸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

안드리고는 안양에서 첫해 28경기에 출전해 7골4도움을 올렸다. 2선에서 존재 가치를 발휘했다. 안양의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이끌었다. 지난시즌에도 여름까지 19경기를 뛰며 6골8도움을 올렸다. 하지만 여름 이적시장에서 청두 룽청(중국)으로 이적했다.

청두가 안드리고의 바이아웃을 지급할 의사를 내비치며 안양도 어쩔 수 없이 보내야 했다. 안드리고는 안양 고별전에서도 득점과 승리를 팀에 안겼다.

다만 청두에서 입지 변화가 생겼다. 안드리고는 쟁쟁한 외국인 선수와 경쟁에서 밀렸다. 다시 한국 무대 복귀를 타진했다. 전북뿐 아니라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 포항 스틸러스가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포항과 이적 협상에서 진전을 이뤘으나 결국 전북으로 향했다.

안드리고는 전북의 영입 공식 발표 후 다음 날 열린 울산HD와 ‘현대가 더비’에서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그는 후반 16분 전진우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리고 후반 33분 오른쪽 측면에서 완벽한 크로스로 티아고의 헤더 선제골을 도왔다. 후반 추가시간엔 에르난데스의 슛을 울산 골키퍼 조현우를 쳐냈는데, 재빠르게 공을 따내 오른발 슛으로 득점포를 가동했다. 전북에 필요했던 ‘게임 체인저’ 구실을 해냈다. 이날 승리로 전북도 최근 현대가 더비 6연속경기 무승(2무4패)에서 벗어났다.

안드리고는 청두에서 길지 않지만 김두현 감독의 지도를 받은 바 있다. 김 감독은 청두에서 수석코치를 역임했고 지난 5월 전북 지휘봉을 잡았다. 그만큼 김 감독도 안드리고를 잘 알고 있다.

무엇보다 안드리고는 국내 무대에 적응이 필요 없는 외인이다. 한국어도 꽤 능통하다. 음식은 물론 한국 노래도 즐겨 듣는다. 강등권 탈출을 노리는 전북의 확실한 공격 옵션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