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인천=강예진 기자] 교체 투입 1분 만에 승리의 주역이 됐다. FC서울이 ‘신예’ 강주혁의 원더골에 힙입어 2연승을 이어갔다.

김기동 감독이 지휘하는 FC서울은 27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5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길에서 강주혁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전고를 울렸다. 승점 36을 쌓은 서울은 5위 수원FC(승점 41)와의 승점 차를 5로 좁혔다.

경기 양상만큼 장외 신경전도 대단했다. 두 팀은 지난 5월11일 맞대결에서 물병 투척 사태를 맞았다. 서울 골키퍼 백종범이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후 인천 서포터를 향해 도발의 제스처를 취했고, 인천의 일부 서포터는 그라운드 위로 물병을 던졌다. 인천 자체 징계와, 연맹의 상벌위에 따라 인천은 홈 5경기 동안 응원석을 폐쇄했다.

1만5213명이 운집한 경기장. 경기를 앞둔 김 감독은 “그 부분을 조금 더 강조했다. 인천은 직전 경기부터 서포터들이 들어왔다. 아마 응원이 과열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피해가지 않는 선에서는 바람직한 문화라고 본다. 우리 선수들이 그 응원에 동요하지 말고, 성장하려면 받아들이고 즐길 줄 알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인천 변재섭 대행은 최근 서울 황현수와 한승규가 각각 음주운전, 불법 도박으로 팀을 떠난 ‘어수선함’이 곧 승리할 수 있는 기회라고 봤다.

첫 슛은 인천에서 나왔다. 전반 1분 김성민의 프리킥 후 문전에서 무고사가 떨군 볼을 김건희가 발을 갖다 댔지만 골대 위로 떴다.

전반 23분 코너킥 상황에서 페널티 왼쪽에서 패스를 받은 이명주의 크로스를 무고사가 머리로 받았지만 왼쪽 골대 옆을 살짝 벗어났다. 서울도 뒤지지 않았다. 2분 뒤 조영욱의 크로스를 강성진이 머리로 받았다. 하지만 크로스바 위로 떴다.

양 팀 모두 물러서지 않았다. 인천은 양 사이드를 활용해 서울의 뒷공간을 노렸다. 서울은 중원에서부터 플레이를 만들어가면서 페널티 박스 안에서의 찬스를 만들어갔다. 전반 36분 인천은 반격 과정에서 음포쿠의 스루패스를 받은 김성민이 서울 진영까지 침투했지만, 슛까지 연결하지는 못했다. 전반 막판 음포쿠의 깜짝 중거리슛은 살대를 살짝 벗어났다.

서울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강성진을 빼고 강주혁을 투입했는데 적중했다. 후반 1분 일류첸코가 최준이 올린 크로스를 페널티 박스 안에서 떨궜다. 이를 강주혁이 잡아 수비수 두 명을 앞에 두고 골망을 호쾌하게 흔들었다.

인천은 김성민 대신 김보섭을 넣어 변화를 줬다. 이에 서울은 김진야, 임상협을 투입했다. 후반 22분 김진야의 슛은 이범수 골키퍼가 막아냈다. 이후 인천은 홍시후를 빼고 신진호를 투입, 무고사를 원톱으로 올리고 신진호를 중원에 배치했다.

인천은 후반 36분 김보섭이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음포쿠의 패스를 받아 가슴 트래핑 후 슛까지 연결했지만, 왼쪽으로 벗어났다. 이어 정동균의 발리 슛마저 골문을 열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무고사의 헤더는 크로스바를 강타하면서 고개 숙였다.

인천은 직전 수원FC(1-4 패)전에 이어 2연패를 떠안으며 강등권과 승점차를 벌리지 못했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