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확실히 잘 데려왔다. 보낸 자원은 아깝지만, 영입한 선수가 이렇게 잘하니 큰 문제도 아니다. 햄스트링 이슈는 있다. 방망이로 다 덮는다. 주인공은 롯데 ‘복덩이 이적생’ 손호영(30)이다.
손호영은 3월30일 트레이드를 통해 LG를 떠나 롯데로 왔다. 군대까지 다녀온, 시속 150㎞를 던지는 22살 유망주 우강훈을 주면서까지 데려온 자원이다. 비판 목소리도 제법 있었다.

재능은 확실하다. 시카고 컵스와 계약하며 미국 무대까지 도전했던 선수다. 우여곡절 끝에 2020 신인 드래프트에서 LG에 지명됐다. 그러나 LG에서 딱히 보여준 것이 없다. 정확히 말하면 자리가 없었다. 부상도 꽤 잦았다.
롯데에서는 다르다. 당당히 주전이다. 이적 후 58경기, 타율 0.327, 11홈런 4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42를 찍고 있다. KBO리그 데뷔 후 4년간 홈런이 4개인데 올시즌 두 자릿수 이상이다. 타점을 비롯한 다른 지표도 당연히 커리어 하이다.
눈에 띄는 기록이 또 있다. wRC+(조정득점생산력)다. 타자의 종합공격력을 평가하는 지표다. 100이 기준이다. 110이면 리그 평균 선수보다 10% 이상 더 득점을 생산한다는 뜻이다.

손호영은 롯데 이적 후 150.9까지 수치를 올렸다. 규정타석을 채우지는 못한 상태다. 대신 올시즌 리그 일정 중 70% 이상 소화한 선수들로 범위를 넓히면 손호영이 리그 전체 3위다. 팀 내에서는 1위다. 빅터 레이예스(132.5)보다 한참 위다.
반전 그 자체다. LG에서는 입단 첫 시즌인 2020년이 가장 좋았다. 그런데 23경기 출전이 전부다. 타율은 0.367로 좋았으나 많이 뛰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2021~2023년은 합계 71경기에 그쳤다.
그래도 롯데는 손호영의 재능에 집중했다. 제대로 통하고 있다. 대신 약점은 있다. 몸이다. 정확히는 햄스트링이 좋지 않다. 올시즌 이미 두 번이나 이탈한 바 있다.

롯데도 애지중지한다. 계속 관리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손호영의 햄스트링은 계속 팀에서 체크하고 있다. 관리와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형 감독도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라인업에서 빼준다.
‘너무 열심히 뛰어서’ 탈이라는 말이 나오는 선수다. 열정은 넘친다. 몸이 따라주지 못하는 셈이다. 손호영도 안다.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롯데도 돕는 중이다. 안 아픈 손호영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raining99@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