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전 국민을 환호케 한 2024 파리 올림픽이 성대하게 막을 내리면서 잠시 멈췄던 가요계 시계가 째깍째깍 돌기 시작했다. 12일부터 ‘서머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걸그룹들의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방치논란’이 제기됐던 걸그룹 프로미스나인이 12일 컴백 테이프를 끊는다. 약 1년 2개월간의 공백 끝에 세 번째 싱글 앨범 ‘슈퍼소닉’으로 서머퀸에 도전장을 내민다. 타이틀곡 ‘슈퍼소닉’은 마이애미 베이스를 기반으로 묵직한 베이스와 속도감 있는 비트가 조화롭게 어우러졌다는 평이다.

앞서 멤버 이채영은 지난 5월 팬들과 라이브 방송 중 “왜 이렇게 활동을 오랫동안 못 할까?”, “나도 플로버(팬덤) 있다” 등의 발언으로 소속사의 지원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하이브 레이블 아티스트들이 짧게는 3개월, 길어도 6개월 내에 컴백하고 군백기에 돌입한 방탄소년단은 입대 전 음원을 녹음해 군 복무 중에도 음원을 공개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멤버들이 직접 무대에 대한 갈증을 토로한 만큼, 긴 공백기 갈증을 풀고 서머퀸 타이틀을 획득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4세대 실력파 걸그룹’ 엔믹스도 19일 미니 3집 ‘에프이스리오포: 스틱 아웃’을 발매한다. 엔믹스의 신보는 지난 1월 미니 2집 ‘에프이스리오포 : 브레이크’ 이후 7개월만이다.

엔믹스는 믹스토피아를 향해 나아가는 흥미진진한 세계관을 배경으로 그룹 고유의 음악 장르 ‘믹스팝’을 선보이고 있다.

다만 소속사 선배인 트와이스, 있지는 물론 뉴진스, 아이브 등 비슷한 시기 데뷔한 4세대 걸그룹들에 비해 존재감을 천천히 키워가고 있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때문에 이번 컴백이 ‘한방’을 안길지 주목되고 있다. 앞서 지난 봄, 각종 대학 축제 무대에서 탄탄한 라이브 실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이번 앨범으로 대중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을 수 있을지 기대가 높다.

해외 페스티벌에서 가창력 논란으로 체면을 구긴 르세라핌도 30일 네 번째 미니 앨범 ‘크레이지’를 발매하며 걸그룹 대전의 마침표를 찍는다. 6개월 전 발매한 전작 ‘이지’로 미국 ‘빌보드 200’과 ‘핫 100’에 동시 진입했던 만큼 신보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멤버들의 어깨는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 지난 4월 K팝 걸그룹 중 최단시간에 미국 코첼라 밸리 뮤직 & 아츠 페스티벌에 입성했다는 기록이 무색하게 가창력 논란이 제기됐기 대문이다.

설상가상 민희진 어도어 대표와 하이브간의 내홍에 르세라핌이 소환되면서 이미지 쇄신의 갈림길에 섰다. 냉담해진 대중의 평가와 잣대 속에서 르세라핌이 위기를 극복하고 진정한 성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무대에 대한 갈증과 돌파구가 필요한 걸그룹들이 8월에 다수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라며 “어떤 걸그룹이 이번 여름 시즌의 주인공이 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jayee21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