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주입식 교육이죠.”

롯데가 ‘8치올(8월에 치고 올라간다)’을 시전하고 있다. 8월 들어 승률이 9할에 육박한다. 아직 희박하지만, 5강도 보인다. ‘캡틴’ 전준우(38)는 포기할 생각이 없다. 그리고 후배들에게 ‘주입’하고 있다.

전준우는 “포기하지 말자고 한다. 주입식 교육이랄까. 놓는 순간 한없이 떨어진다. 선수들에게 계속 얘기한다. 젊은 선수들이 많다. 자칫하면 처질 수 있고, 퍼질 수 있다. 그러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내 역할이 그런 것 아니겠나. 선수들에게 얘기 많이 해주고, 다잡으려 한다. 그러면 되지 않을까. 정말 5등만 바라보고 있다. 7위가 됐는데, 만족할 수 없다. 그럴 일도 아니다. 지금 순위는 의미 없다”고 강조했다.

롯데는 14일 잠실 두산전에서 승리하면서 8위에서 7위로 올라섰다. 7월2일 이후 43일 만이다. 8월 들어 8경기에서 7승 1패를 기록했다. 4연승 후 1패, 그리고 3연승이다. 기세가 무섭다.

전준우가 살아난 부분이 반갑다. 8월 들어 타율 0.419, 1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48이다. 14일 두산전에서도 홀로 5타점을 쐈다. 이렇게 한다면 8월 MVP도 가능해 보인다.

전준우는 “종아리 부상에서 돌아온 이후 썩 좋지 못했다. 미안했다. 8월 들어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다. 타이밍도 맞는다. 좋은 것 같다. 올라올 것이라 믿었다.ㅂ 1년 하다 보면 좋을 때 있고, 아닐 때 있다. 운동 많이 했다. 오히려 그러면서 체력도 올라왔다. 어차피 안 될 때는 뭘 해도 안 된다. 그냥 훈련만 계속했다”고 짚었다.

최근 선수단에 ‘20연승 가보자’고 한 적이 있다. 진짜 하겠다는 뜻이라기보다는, 그만큼 힘을 내보자는 의미로 봐야 한다. 실제로 8월 팀이 잘 나가고 있다. 전준우도 반갑다.

전준우는 “20연승이 솔직히 쉽겠나. 그러나 ‘좋은 기운’이라는 게 있다. 말로 뱉으면 사람들 머릿속에 각인된다.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하더라. 그 생각이 들었다”며 슬쩍 웃었다.

또한 “20연승이 터무니없을 수 있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오늘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이 든다. 각인을 좀 시켜주고 싶었다. 지는 것보다 이기는 게 낫지 않나. 그런 의미다”고 강조했다.

자신감도 붙었다. 잔여 시즌 긍정적인 마음으로 임한다. “우리가 취소 경기가 많다. 경기력이 점점 올라오고 있다. 좋은 부분이라 생각한다. 후배들이 잘해주니 너무 좋다. 여럿이 같이 잘하면 팀이 강해지는 것 아닌가”고 짚었다.

이어 “결국 나도 잘해야 한다. 내가 못할 때는 주춤했고, 좋아지니까 팀도 올라온 것 같다. 흐름을 이어가야 한다. 팀에 너무 미안했다. 아직 경기 많이 남았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달려서 만회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