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배우 최진혁이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JTBC 토일드라마 ‘낮과 밤이 다른 그녀’(이하 ‘낮밤녀’)를 통해서다.
‘낮밤녀’는 해가 뜨면 50대 중년여성으로 변하는 20대 취업준비생 미진(정은지 분)의 사연을 코믹과 미스터리 스릴러로 버무려 취업준비생과 경력단절 중년에 대한 메시지를 전했다.
이정은과 정은지 2인 1역의 독특한 설정 가운데 최진혁은 50대 미진과 일하며 20대 미진과 사랑에 빠지는 계지웅 검사를 연기했다. 액션, 코믹, 로맨스까지 모두 해내는 ‘만능 캐릭터’로 세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다.
“배우들 케미스트리가 좋다 보니 시청자들 끌어당길 힘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셋이 정말 친해서 그게 작품에 확실히 잘 묻어나왔죠. 개인적으로 정은 누나에게 의지를 많이 했어요. 워낙 후배들과 스태프들을 잘 챙겨서 정신적 지주같은 느낌이었죠. 정은지 씨와는 형제 케미였어요. 연인처럼 설레는 포인트가 있어야 하는데 지나치게 편해 보이는 것 같아 걱정이 컸죠. 제가 은지 씨에게 많이 혼나는 편이라 무서워요. 하하”
최진혁은 내친 김에 이정은의 회사로 소속사도 이적했다. 그는 “지금 회사 대표님이 누나하고 13년 일을 했다고 하더라. 누나가 정말 좋은 사람인데, 이런 누나와 오래 함께한 대표님이라면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드라마는 글로벌 OTT인 넷플릭스를 통해서도 공개돼 TV 비영어 시리즈 부문에서 글로벌 톱10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미 아시아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최진혁은 이번 넷플릭스 방영으로 아시아를 넘어 더욱 다양한 글로벌 팬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직접 체감하진 못했지만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7만 명 정도 늘었다. 댓글에 영어랑 일본어가 많았는데 방송 후 아랍어가 굉장히 많아졌다”며 기뻐했다.
2006년 tvN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로 얼굴을 알린 최진혁은 SBS ‘황후의 품격’, SBS ‘상속자들’, OCN ‘터널’, MBC ‘넘버스:빌딩숲의 감시자들’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서 활약했다.
최진혁은 “목소리가 중저음이고, 어릴 때부터 말을 안 하면 무섭고 차가워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작품에서 검사 역할을 많이 했다”며 “직업으로 작품을 선택하진 않아. 완전 악역이나 깡패 역할의 누아르 장르를 해보고 싶다. 잘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최진혁은 내년이면 데뷔 20년차를 맞는다. 현재 차기작을 고민 중이다.
“팬미팅처럼 팬들과 가까이서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어요. 영화도 도전하고 싶은데 그러기 위해선 부족한 걸 채워야겠죠? 혼자 맹연습 중입니다.” jayee21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