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울산=김용일 기자] “강원과 우리의 차이죠, 선수에게 미안하다.”

수원FC 김은중 감독은 울산HD전을 앞두고 작심한듯 말했다. 올여름 주력 선수 연쇄 이탈에 이어 대체자 수급에 인색한 구단 행정에 아쉬운 목소리를 냈다.

김 감독은 18일 오후 7시 울산문수경기장에서 킥오프하는 울산HD와 K리그1 27라운드 원정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우리가 어느 선까지 잘 왔는데 보람이 없는 것 같다”며 “(선두를 달리는) 강원과 우리의 준비 차이이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같은 시도민구단이나 강원이 개막 전과 올여름 적재적소 영입으로 리그 선두 돌풍을 일으키는 것과 비교해 설명한 것이다.

수원은 전반기까지 선두권 경쟁하며 김은중 감독 체제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그러나 최근 광주FC(0-1 패), 대전하나시티즌(1-2 패)에 연달아 패했다. 전날 승점 3을 따낸 FC서울(승점 42)에 승점 1차이로 뒤지면서 6위로 밀려난 상태다.

수원은 여름이적시장에서 공수 핵심인 이승우와 권경원이 각각 전북과 코르파칸클럽(아랍에미리트)으로 이적했다. 여기에 또다른 전력원으로 김천 상무에서 전역한 이영준과 박민규도 각각 그라스호퍼(스위스)와 콘사도레 삿포로(일본)로 떠났다.

최전방 스트라이커가 사실상 부재한 수원은 전반기 수비 안정화와 ‘제로톱’을 적극적으로 구사하며 버텼으나 한계에 다다른 모습이다. 외국인 스트라이커는 이적시장 마감을 앞두고도 영입되지 않았다.

공격수 안병준과 미드필더 손준호, 노경호, 한교원 등을 데려왔지만 당장 팀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엔 완벽한 카드가 아니다.

김 감독은 이날 베테랑 공격수 지동원을 벤치에서 대기하게 하고 정승배를 최전방 선발로 내세웠다. 그는 “부상자도 있고 가용 자원이 제한돼 있다. (최전방에) 승배 카드를 쓸 수밖에 없다. 동원이가 계속해줘서 힘든 부분이 있다. 올초부터 지속한 문제”라며 “선수에게 미안하다. 전문 스트라이커 없이 대체자 노릇하게 하고 희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잘 하는 것을 하자고 했다. 울산은 김판곤 감독께서 오신 뒤 전술적으로 바뀐 부분이 있다”며 “이제 누가 더 간절하냐의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