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용인=이웅희 기자] 신한은행이 WKBL 최초로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재일교포를 품었다. 파격적인 선택일 수 있지만, 신한은행 구나단 감독은 실리를 강조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20일 경기도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WKBL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홍유순(179㎝)을 지명했다. 재일교포인 홍유순은 일본 오사카 산업대학을 중퇴하고 WKBL 무대에 도전하게 됐다.
구 감독은 지난 22일 대만 케세이와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국내 선수가 아닌 재일교포를 뽑아 파격이라 보는 분도 계시겠지만, 실리를 생각했다”면서 “정말 여러 선수를 물색했다. 세계 곳곳을 뒤졌다. 연봉 등 현실적인 부분을 고려하면 선택의 폭이 넓지 않은 상황에서 홍유순을 발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증 단계도 거쳤다. 구 감독은 “영상만 보고 선택할 수 없었다. 그래서 국내 훈련 때 함께 하며 체크도 했다”면서 “화려한 스타일은 아니다. 하지만 기본기가 좋고, 농구를 알고 한다. 잘 보이지 않는 것 같아도 경기를 마치면 두 자릿수 득점, 리바운드를 하는 스타일”이라고 밝혔다. 홍유순은 지난해 3X3 트리플잼에 일본 팀으로 출전했고, 3X3 아시아컵 한국 대표팀의 훈련 파트너로 뛰었다.
아시아쿼터로 일본대표팀 출신 센터 타니무라 리카(185㎝)를 지명한 신한은행은 홍유순을 더해 약점인 골밑을 보강했다. 구 감독은 “전력구성에 대해 만족한다.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면서 “리카가 시즌 초반에는 많이 뛸 수 없다고 생각한다. 김태연, 김진영에 홍유순을 로테이션시키려고 한다. 리카, 홍유순 모두 WKBL에 적응할 시간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최이샘과 신이슬을 영입한 신한은행은 김소니아(BNK) 이탈 공백을 일본에서 활약하던 리카와 홍유순으로 메워 전력 완성도를 높였다. 구 감독이 실리적인 선택이라고 말한 이유다. iaspir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