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광주=황혜정 기자] “투구폼을 간결화 했다.”

한화의 새로운 에이스는 라이언 와이스(28)다. KBO리그 데뷔 초중반, 살짝 고전했지만 이제는 5연속경기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할 정도로 맹활약하고 있다.

특히 주무기 ‘스위퍼’가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스포티비 이대형 해설위원은 “와이스의 스위퍼는 전(前) NC 에릭 페디의 스위퍼와 맞먹는 위력”이라고 평했다.

지난 4일 광주 KIA전에서도 그랬다. 와이스는 총 92구 중 스위퍼를 27구나 던졌는데, 타자들이 알면서도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이날 7.2이닝 동안 1실점하며 와이스는 삼진을 8개나 솎아냈다.

한화 양상문 투수 코치는 와이스의 호투 비결로 ‘투구폼 간결화’를 꼽았다. 5일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양 코치는 “팔 스윙을 조금 줄이고 난 후부터 제구가 더 좋아졌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팔이 몸보다 늦게 나왔었는데, 컸던 팔 스윙을 간결하게 가져갔더니 좌타자 상대로 먹히지 않았던 스위퍼도 위력이 살았다. 이에 더해 커브까지 효과가 살았다”고 분석했다.

투구폼을 간결하게 가져가는 것으로 바꾼 이유는 와이스의 공 자체는 좋은데 자꾸 우타자 몸쪽으로 빠지는 제구 난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양 코치는 “공이 자꾸 빠졌다. 각이 좋은데 타자들을 이겨낼 수 있는 공까지는 못 됐다. 그래서 와이스에게 팔 스윙을 조금 더 줄이면 공의 각도가 더 좋아질테니 한번 해보자고 했고 본인도 시도해보더라”고 말했다.

“팔이 몸 가까이로 오니 기존에 빠지는 공이 자연스럽게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하고 있다. 페디의 스위퍼와 비교하면 어제(4일)의 공 정도면 충분히 비견될 정도”라며 웃었다.

이날 와이스가 4회말 좌타자인 KIA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상대로 헛스윙 삼진을 잡은 장면은 와이스의 스위퍼 위력을 여실히 증명한다. 존 한가운데로 스위퍼를 뿌린 뒤, 2스트라이크 이후 결정구로 몸쪽 스위퍼를 뿌렸다. 소크라테스가 이를 참지 못하고 배트를 휘둘러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워크에식’도 좋다. 양 코치는 “다른 선수들의 장점을 배울려고 하는 모습에서 윈래 좋았던 구위가 안정감을 가지는 것 같다”고도 평했다. 와이스는 4일 경기 후 “앞으로 남은 경기도 최대한 많이 승리하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한화의 승리를 위해 던질 것을 약속했다. et1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