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완벽하게 다 나았다.”

모든 팬이 듣고 싶은 말 아니었을까. ‘바람의 손자’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가 다시 뛴다. 100% 몸 상태로 2025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구단에서도 따로 트레이너를 보낼 정도로 공을 들였다. ‘건강한 이정후’는 기대를 걸기 충분하다.

이정후는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날아갔다. 원래 12일 나가려 했다. LA 지역 산불로 일정을 하루 미뤘다. 하루의 시간이 아깝기는 하지만, 위험을 감수할 필요는 없다.

출국 전 이정후는 “구단에서 스케줄을 줬다. 트레이너도 한국에 와서 같이 훈련했다. 몸 상태 100%다. 여유롭게 재활했다. 예전에 한 번 다친 곳이지만, 지금이 훨씬 더 좋은 것 같다. 이제 야구만 잘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2023시즌을 마친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ML)에 도전했다. 리드오프-중견수가 필요한 샌프란시스코가 6년 1억1300만달러를 쐈다. 아시아 선수 포스팅 역대 최고액이다. 1억 단위도 처음 나왔다.

첫 시즌 부상에 울었다. 지난해 5월13일 홈 신시내티전에서 1회초 홈런성 타구를 잡기 위해 점프했다가 펜스에 부딪히며 어깨 부상을 당했다. 그대로 시즌 아웃이다. 허무하게 한 시즌이 날아가고 말았다.

지난해 10월 귀국 후 오로지 재활과 훈련에만 매진했다. 몸은 다 회복이 됐다. 실내에서 할 수 있는 훈련은 다 했다. 따뜻한 곳에서 실외 훈련을 소화하게 된다. 그리고 스프링캠프 참가다.

키움 마지막 시즌을 포함하면 2년 연속 부상에 울었다. 2023년 86경기 출전에 그쳤고, 2024시즌은 37경기가 전부다. 아쉽다. 그래서 2025년 더 잘하고 싶다. 현지에서도 ‘증명’을 말한다.

이정후는 “힘든 시간이 있어 더 성숙해졌다고 생각한다. 작년은 처음이기에 자신감만 있었다. 이제는 다르다. 차분하게 가는 느낌이다. 구체적인 목표는 없다. 한 시즌 다치지 않고 뛰는 것이다. 결국 선수가 증명해야 한다. 한국에서도 그랬다. 부담은 없다”고 강조했다.

KBO리그를 ‘씹어먹은’ 선수다. 이를 바탕으로 거액 계약을 맺고 샌프란시스코로 갔다. 그 어떤 선수도 아프면 답이 없다.

차분히 돌아봤다. 너무 의욕만 넘치지 않았는지, 자신의 경기력은 또 어땠는지 체크했다. 구단에서도 전담 트레이너를 붙여 회복을 도왔다. 2025시즌이 ‘진짜’다. 거창한 목표는 없다. 세울 상황도 아니다. 경기에 나가면 답은 나온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