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웅희 기자] 박신자컵이 일본 챔피언 후지쯔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국제대회로 3개국 팀들이 한자리에 모여 자존심을 걸고 맞붙어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WKBL의 아시아쿼터와 신인 등 새얼굴들의 기량을 확인하는 장(場)도 마련됐다.

박신자컵이 2016년 2회 대회 이후 8년 만에 아산에서 열렸다. 원래 박신자컵은 제2의 박신자 발굴이라는 대회 취지 하에 유망주 위주로 출전하는 대회였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최고의 선수, 최상의 전력으로 출전하는 국제대회로 바뀌었다. WKBL 6개팀과 일본 3개팀, 대만 1개팀이 참가해 2023년에 이어 역대 최다 타이인 10개팀이 경쟁을 벌였다.

최초로 시행된 2024~2025 WKBL 아시아쿼터선수 드래프트를 통해 한국을 찾은 아시아쿼터 선수들도 박신자컵을 통해 첫 선을 보였다. 1순위 신한은행 타니무라 리카는 대회에 결장했지만, 2순위 이이지마 사키(BNK)와 국민은행 나가타 모에(국민은행) 등이 좋은 활약을 펼쳤다. 3순위 하나은행 와타베 유리나와 5순위 히라노 미츠키 등은 좀 더 적응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리은행은 단신 가드 미야사카 모모나와 스나가와 나츠키를 번갈아 투입해 리딩을 맡겼다.

삼성생명 하상윤 감독은 박신자컵을 통해 공식 감독 데뷔전을 치렀다. 2024~2025 WKBL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신한은행 유니폼을 입은 재일교포 홍유순도 박신자컵을 통해 가능성을 보여줬다. 신한은행 구나단 감독은 “홍유순의 기량이 예상보다 더 좋더라. 박신자컵에 뛸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홍유순이 많은 역할을 해줬다. 시즌 개막부터 주축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김소니아(BNK)와 진안(하나은행), 심성영, 박혜미(이상 우리은행), 신지현, 신이슬, 최이샘(이상 신한은행), 김아름(삼성생명) 등 이적생들 역시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박신자컵 무대를 누볐다. 특히 김소니아는 대회 득점상(5경기 평균 20.6점)을 수상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iaspir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