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항저우=최규리 기자] 지난 2일 방문한 이곳은 중국 항저우 알리바바 본사 인근에 있는 플라이주 호텔. 호텔인데도 불구 호텔리어가 없다. 오직 로봇 비서만이 바삐 움직이며 투숙객을 응대하고 있다.
여느 호텔과 다를 바 없는 외관과 달리, 입구로 들어서자 줄지어 충전 중인 로봇들이 ‘미래형 호텔’에 온 것을 실감 나게 한다.
플라이주 호텔은 미래형 공간을 지향하는 호텔답게 대부분 인공지능(AI) 기술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선 호텔 로비에 체크인 카운터가 없다. 전면 얼굴 인식을 지원하고 있어 호텔 입구에 있는 정밀 스캐너에 얼굴인식으로 체크인이 가능하다. 체크인 후 결제 요청 큐알코드가 화면에 뜨면 알리페이로 계산하면 된다.
엘리베이터에서 투숙 층으로 이동할 때도 카드키 대신 얼굴 인식 시스템을 사용한다. 객실 문을 열 때도 문 앞의 카메라로 얼굴만 인식시키면 들어갈 수 있다.
체크인에서 객실로 이동하는 과정 동안 투숙객들은 단 한 번도 인간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받지 않는다.
이는 객실에서도 마찬가지다. 일반 호텔에서 객실 전화기로 룸서비스를 주문하거나, 요청사항을 전달하는 것과 달리 자동화 서비스가 모든 것을 처리하고 있다. 한 배달원이 익숙한 듯 로봇에 음식을 넣고, 방 호수를 입력하자 음식을 받은 로봇이 투숙객에게 전달하러 이동한다.
로비의 터줏대감인 이동 로봇비서는 ‘날씨부터 근처 지도 등 세부적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음성 지원 로비 로봇’과 호텔 방으로 물, 수건, 컵 등 요청사항을 수행하는 ‘업무 수행로봇’이 있다. 이 로봇들이 호텔 안에서 필요한 수건, 물 주문부터 룸 서비스, 드라이 서비스까지 도맡고 있다고.
알리바바 관계자는 “모든 로봇에게는 보이스 커맨드 테크놀로지 기술로 일을 시킬 수 있다”며 “호텔 방 내부에서도 ‘티몰 지니 스마트 비서’가 있어 한마디 말로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설명했다.
객실에 들어서면 성인 4명은 누울 수 있는 스마트 대형 침대가 눈에 띈다. 침대 주변에는 방 온도 습도 조절·불/커튼 온 오프 등을 설정할 수 있는 버튼이 있는데, 이것 또한 티몰 지니 스마트 비서가 있어 음성으로 조절할 수 있다.
“티몰 커튼 좀 열여줘”라고 하자 티몰 지니 스마트 비서가 천천히 커튼을 열린다. 정말 누워서 말만 하면 다 되는 셈이다. 체크인부터 객실 입장, 모든 서비스를 오직 AI로 모든 것을 해결했다.
알리바바는 “플라이주 호텔에서는 대형 디지털 사이니지로 미래를 경험할 수 있다”고 했다.
gyuri@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