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최대성이 10일 사직 SK전 9회초에 SK 타선 3명을 완벽하게 아웃처리 하며 무실점 마무리를 한 뒤 포수 장성우에게 감사의 표시를 하고 있다. 2014.09.10사직 | 최재원기자shine@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롯데 ‘파이어볼러’ 최대성(29)의 선발 전환이 성공할까. 일단 최대성은 선발 보직 변경을 반기고 있다. 몸상태만 좋다면, 10승에 도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다. 올 겨울이 최대성에게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게 됐다.

롯데 이종운 감독은 올시즌 롯데의 실패 원인으로 마운드 부진으로 보고 재편에 들어갔다. 스프링캠프에서 투수들의 보직을 전면 재검토할 예정이고, 전문 불펜요원으로 뛰었던 최대성의 선발 전환도 계획 중이다. 이 감독은 최대성에 대해 “매력있는 투수다. 조금만 자기 능력을 발휘하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 같다. 마무리 투수도 될 수 있고, 선발투수도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최대성은 “감독님이 날 선발로도 생각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팀에 도움이 된다면, 응원단장까지도 할 수 있다”면서 “신인 때 선발투수를 잠깐 해본 적 있다.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며 웃었다. 하지만 선발로의 전환은 부담보다 기회로 보고 있다. 최대성은 “선발로 나서는 것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매 경기 대기해야하는 불펜투수보다 오히려 내 입장에선 선발로 나서는 게 몸관리에 유리하다. 올시즌에도 1군에서 상황, 상황마다 등판 환경이 바뀌었고, 스스로 준비됐다고 생각했을 때 자주 못나가 감을 못잡아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물론 불펜투수에서 선발투수로 전환해 성공하기도 쉽지 않다. 최대성은 “투구 수와 경기 운용 면에서도 크게 다르다. 선발투수라면 6이닝 이상 끌어줘야 한다. 선발투수가 된다면, (송)승준이 형한테도 물어보고 열심히 준비하겠다”며 다부지게 말했다.

롯데는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좌완 에이스 장원준을 놓쳤다. 외국인 투수 쉐인 유먼과의 재계약은 포기했다. 이용훈은 은퇴하고 코치로 변신했고, 조정훈은 팔꿈치 부상에서 여전히 재활 중이다. 이 감독은 기존 크리스 옥스프링과 송승준에 새 외국인 투수까지 3명을 제외하면 2명의 선발 적임자를 다시 찾아야 한다. 그 대안으로 최대성이 될 수 있고, 최대성은 이 감독의 기대에 화답하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이웅희기자 iaspir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