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모든게 버겁게만 느끼던 일상 속 나 홀로 배낭을 메고 떠난 여행. 기차를 타려다 태풍 때문에 꼼짝없이 플랫폼에서 6시간을 갇혔다. “안 되는 건 안 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자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샤이니 온유(ONEW)는 “살면서 처음으로 실패하는 법을 배웠다”고 했다.
온유는 올해 4월 샤이니 그룹 콘서트로 활동에 복귀하기 전까지 건강상의 문제로 긴 휴식기를 가졌다. 그 시간은 온유에게 많은 변화를 불러왔다. “강박이 있어서 무대 위에서 100% 완벽하지 않으면 좌절했었다. 쉬어 가는 시간을 가지면서 깨달음을 얻었다. 내가 더 발전해서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면 된다는 것을 알았다”며 밝게 웃었다.
2008년 데뷔 이래 계속 몸담아온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를 떠나 홀로서기에 나섰다. 그리고 3일 세 번째 솔로 미니음반 ‘플로’(FLOW)를 내고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플로우’는 온유가 가진 생각들을 거침없이 풀어낸 음반이다. 그야말로 온유의 모든 생각을 고스란히 담았다. 전곡 작사에 참여한 것은 물론, 프로듀서로 앨범 크레딧에도 이름을 올렸다.
“‘써클’에서는 모든 순환의 의미를 담았다면, 이번 ‘플로우’에서도 비슷한 의미에서 내가 겪은 일들이 언젠가는 좋은 일로 돌아올 거란 긍정적인 의미를 담았다.”
타이틀곡 ‘매력’은 재치 있는 보컬과 신시사이저 멜로디가 인상적인 곡이다. 무언가에 뛰는 마음이 드럼 비트에 빗대어 표현된 노래다.
온유는 “대중과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며 만든 곡이다.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멜로디와 안무를 중심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샤이니에서도 메인보컬 파트를 담당하는 온유는 이번 곡에서 랩에도 도전했다. 온유는 “여러 가지 시도를 해 볼 수 있다는 것, 도전이 많은 것을 해낼 수 있을 거란 동기부여가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는 온유가 SM을 떠나기로 결심한 계기와도 맞닿아 있다. 온유는 신생 기획사 그리핀 엔터테인먼트에 1호 아티스트로 새 둥지를 틀었다.
소속사 이적 이유에 대해 그는 “안주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었다”며 “막상 시작해보니 접해보지 못했던 일들이 많았다. 다양한 경험을 했는데 직접 해보니 재밌더라. 개인적인 역량을 늘려서 샤이니 멤버들에게 도움을 주는 존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16주년을 맞은 샤이니의 리더다. 솔로로 나섰지만, 샤이니를 잊을 수는 없다. 그는 “솔로로 나온다고 해서 샤이니의 색을 지우려고 의식하지 않는다. 저의 부담감이자 자극제”라며 “곧 같이 할 수 있는 좋은 활동이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온유로서 새로운 목표점은 자신만의 공연 브랜드를 만드는 것. 그 시작점이 이번 앨범 ‘플로우’라는 온유는 “제 공연에서 많은 분들이 동화돼서 즐기고 놀아 주시면 한다. 대중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노래로 이번 앨범을 채웠다”라고 말했다.jayee21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