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문학=윤세호 기자] 정규 시즌 막바지 완전체를 이루자 배트에 불이 붙었다. 베스트9을 다시 구축한 LG가 완승을 거두며 3위를 확정 지었다. 홈런 4방 포함 안타 16개가 터지며 준플레이오프 직행을 이뤘다.

LG는 24일 문학 SSG전에서 14-5로 승리했다. 완승이었다. 박동원이 홈런 2개 포함 3안타 4타점으로 펄펄 날면서 2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이뤘다. 김현수도 3점 홈런으로 6월 23일 잠실 KT전 이후 약 3달 만에 큰 아치를 그렸다. 홍창기는 늘 그랬듯 2안타 1볼넷으로 3출루. 타격 슬럼프에서 탈출한 박해민은 2안타. 문보경이 9회초 좌전 안타를 치면서 선발 전원 안타를 이뤘다.

선발 투수 임찬규는 5이닝 3실점했다. 3회까지 무실점으로 기선 제압에 힘을 보탰고 10승을 채웠다. 이로써 임찬규는 커리어 처음으로 연속 시즌 두 자릿수 승을 달성했다. 평균자책점은 3.83이 됐다. 임찬규 이후 김진성 백승현 이종준 유영찬이 등판해 승리를 완성했다.

이날 승리로 LG는 시즌 전적 74승 65패 2무가 됐다. 지난 22일 잠실 두산전 승리로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 지은 LG다. 신민재와 문성주가 라인업에 포함돼 완전체를 이룬 지난 21일 두산과 더블헤더 2차전부터 3연승을 이뤘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자와 맞붙는다.

초반부터 몰아쳤다. LG는 1회 2득점. 2회 4득점했다. 1회초 선두 타자 홍창기의 볼넷 후 신민재의 내야 안타. 오스틴 딘의 볼넷 출루로 무사 만루가 됐다. 문보경의 1루 땅볼에 3루 주자 홍창기가 홈에서 포스 아웃. 그런데 다음 타석에서 SSG 내야진이 실책을 범했다. 문성주의 유격수 땅볼 성 타구에 박성한이 송구 실책을 범했고 신민재와 오스틴이 나란히 득점했다.

2회초 4득점의 시작은 홈런이었다. 선두 타자 박동원이 앤더슨의 속구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1사후 홍창기가 2루타. 신민재가 볼넷을 골라 1사 1, 2루가 됐고 오스틴이 우전 적시타를 쳤다.

문보경이 볼넷을 골라 다시 만루. 문성주가 투수 땅볼을 쳐 3루 주자 신민재가 홈에서 포스아웃됐지만 다음 타자 오지환이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LG 타선이 공을 잘 고르고 잘 친 것도 있지만 SSG 선발 드류 앤더슨의 컨디션부터 정상이 아닌 것으로 보였다. 속구 평균 구속 시속 150㎞가 넘는 파워피처가 이날은 최고 구속이 147㎞에 그쳤다. 포심 패스트볼 외에 컷패스트볼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다양하게 던졌지만 이는 해답이 아니었다. 결국 SSG는 3회 이건욱을 올리며 앤더슨의 조기 강판을 결정했다.

LG는 4회초 3점을 뽑았다. 문보경이 볼넷, 문성주가 우전 안타를 날렸다. 1사 1, 2루에서 김현수가 우측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포를 터뜨렸다.

선발 대결에서 밀리며 끌려간 SSG는 4회말 점수를 냈다. 최지훈의 중전 안타를 시작으로 정준재가 볼넷을 골랐다. 최정의 강한 타구가 문보경의 다이빙 캐치에 걸려 1사 1, 3루가 됐는데 에레디아가 대포를 쏘아 올렸다. 에레디아는 임찬규의 초구 체인지업에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포를 터뜨렸다.

LG는 6회초 3점포로 다시 반격했다. 구본혁이 우전 안타, 김현수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그리고 박동원이 이번에는 좌측 담장을 넘기는 대포를 쏘았다. 12-3 리드를 이끌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선발 출장한 선수들이 하나둘 교체된 가운데 SSG는 8회말 신인 외야수 정현승이 첫 홈런을 쳤다. 이종준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타구를 만들었다.

LG는 또 응답했다. 교체 출장한 김성진이 9회초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기록했다. 김성진은 이 홈런으로 프로 첫 홈런에 성공했다. SSG는 9회말 박지환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했다.

SSG는 선발 앤더슨이 2이닝 6실점(5자책)으로 무너진 게 치명타가 됐다. 2번 연속 4일 휴식 후 등판이긴 했으나 그만큼 팀이 절박한 상황이었다. 에이스로 임무를 완수하지 못한 앤더슨이다. 야수진도 1회부터 치명적인 에러를 범했다. 에레디아와 정현승의 홈런 외에는 타선도 고전하면서 2연패에 빠졌다. 시즌 전적 68승 70패 2무가 됐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