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터진 ‘눈물’을 막을 수 없다. 그만큼 간절했다는 의미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왕’ 김민별(20·하이트진로)이 마침내 무관의 한(恨)을 풀었다. 우승 없는 ‘신인왕’이라 불린 김민별이 52번째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올린 것. 우승을 확정한 김민별은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김민별은 13일 전북 익산시 익산CC(파72·6663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동부건설 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9개를 낚아 18점을 추가했다. 나흘 동안 합계 49점을 기록, ‘디펜딩 챔피언’ 방신실(47점)을 2점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동부건설 챔피언십은 KLPGA 투어에서 유일하게 변형 스테이블 포드 방식(앨버트로스 8점, 이글 5점, 버디 2점, 파 0점, 보기 -1점, 더블보기 이상 -3점)으로 열리는 대회다.
김민별은 전날 3라운드까지 31점을 쌓아 공동 5위로 최종라운드에 나섰다.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몰아치며 짜리한 역전 우승을 일궜다. 52번째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수확했다. 더불어 ‘우승 없는 신인왕’ 꼬리표도 뗐다.
이날 김민별 날카로운 샷감과 퍼트감을 뽐냈다. 4~7번홀까지 4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순식간에 선두로 올라섰다. 전반에만 버디 5개를 적은 김민별은 후반에도 매서웠다. 10번홀(파5) 버디를 잡은 후 14, 15번홀 연속 버디를 더했고, 17번홀(파5)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올시즌 이 대회 전까지 대상 포인트 18위, 상금 랭킹 29위에 머물렀던 김민별. 생애 첫 우승과 함께 대상, 상금 순위 모두 껑충 뛰어올랐다. 우승상금 1억8000만원을 거둔 김민별은 대상 포인트 14위로 4계단, 상금 랭킹 17위(4억8523만원)로 12계단 상승했다.
‘디펜딩 챔피언’ 방신실은 최종라운드에서 13점을 추가해 2위를 차지했다. 정윤지가 3위(45점), 신인왕 후보 유현조와 박혜준이 공동 4위(44점)로 대회를 마쳤다. 윤이나는 공동 9위(38점)로 마쳐 박현경(공동 11위)을 제치고 대상 포인트 선두 등극과 함께 시즌 상금 랭킹 1위(11억5360만원)를 지켰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