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세븐틴이 다시 세계 무대에 발자취를 남긴다. 비록 13명 완전체는 아니지만 ‘군백기’가 무색할 만큼 화려한 무대와 새로운 음악으로 세계 무대를 놀라게 할 준비를 마쳤다.
세븐틴의 정체성과 진화가 담긴 미니 12집 ‘스필 더 필즈(SPILL THE FEELS)’가 14일 오후 6시 발매된다. 세븐틴은 미니 12집 발매에 앞서 지난 12~13일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월드투어 ‘세븐틴 [라이트 히어] 월드 투어’의 화려한 막을 올렸다.
세븐틴은 이곳에서 양일간 오프라인 공연을 열고 총 5만 8000명의 캐럿(공식 팬덤명)을 만났다. 약 3시간의 러닝타임 동안 이어진 공연에서 명불허전 ‘공연 장인’ 세븐틴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었다.
‘마에스트로’ ‘어쩌나’ ‘손오공’ ‘아낀다’ ‘아주 나이스’ 등 히트곡과 함께 세븐틴의 로고 모양으로 설계된 돌출 무대와 불꽃놀이, 드론쇼 등 화려한 퍼포먼스는 물론 풍성한 볼거리가 더해져 함께 즐기는 축제로 꾸며졌다. 특히 새 앨범 타이틀곡 ‘러브, 머니, 페임’과 힙합팀의 ‘워터’, 퍼포먼스팀의 ‘레인’, 보컬팀의 ‘사탕’ 등도 이날 공연에서 최초로 공개됐다.
신보 발매와 함께 펼쳐지는 월드투어는 세븐틴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는 도화선이 될 전망이다. 고양종합운동장을 시작으로 세븐틴은 미국, 일본, 아시아의 주요 도시에서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북미 9회 공연은 하루 만에 매진돼 세븐틴의 현지 인기를 실감케 했다.
세븐틴은 지난 월드투어에서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을 시작으로 서울 고척돔, 상암월드컵경기장, 오사카 얀마 스타디움 나가이, 가나가와 닛산 스타디움에 차례로 입성했다.
또 지난 6월 K팝 아티스트로 영국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 메인 스테이지에 올랐고, 지난 달에는 독일 ‘롤라팔루자 베를린’에서 헤드라이너로 공연, 미국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에서 베스트 그룹 상을 받는 등 높아진 글로벌 위상을 보여주고 있다.
신보 미니 12집을 통해서도 세븐틴의 야심이 드러난다. 우지를 필두로 데뷔 때부터 ‘자체 제작 아이돌’로 명성을 떨쳤던 이들은 이번 앨범에서 유독 많은 해외 뮤지션들과 협업을 펼쳤다.
타이틀곡 ‘러브, 머니, 페임’은 미국의 ‘히트 메이커’ DJ 칼리드(DJ Khaled)와 함께 작업한 곡이다. 힙합, R&B 장르 특유의 그루비한 멜로디로 강한 중독성을 자랑하는 노래다.
수록곡 ‘아이즈 온 유’ 작곡에는 영국의 대세 싱어송라이터 시프트 키(Shift K3y)가 참여했고, 수많은 K팝 히트곡을 보유한 프로듀서 안드레아스 오버그(Andreas Oberg)와 재즈 소울 피아니스트 크리스토퍼 욘손(Christoffer Jonsson) 등 스웨덴 출신 아티스트들은 수록곡 ‘1 TO 13’ 작업에 힘을 보탰다.
세븐틴은 올해 베스트 앨범 ‘세븐틴 이스 라이트 히어’와 스페셜 유닛 정한X원우의 싱글 1집 ‘디스 맨’을 연이어 선보이며 상반기 누적 음반 판매량 530만 장을 돌파했다. 신보는 예약 판매를 시작한 지 약 2주 만에 선주문량 300만 장을 넘겼다.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음반 강자’로 우뚝 선 세븐틴이 또 한 번 ‘1000만 장 아티스트’에 등극할 수 있을지 기대감이 높아진다.
다만 세븐틴의 새로운 여정에서 유일하게 아쉬운 점은 아마도 완전체가 아니라는 점일 것이다. 정한은 멤버 중 가장 먼저 군 복무에 들어갔고 중국인 멤버 준은 하반기 중국에서 연기 활동을 병행하며 새 앨범과 월드투어 등에 불참하게 됐다.
멤버들 역시 이번 콘서트에서 이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치면서도 “곧 완전체로 돌아올 거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 “13명 완전체로 꼭 다시 돌아오겠다” “평생 세븐틴으로 무대에 서고 싶다” 등의 말로 변함없는 팀에 대한 애정과 무대에 대한 갈증을 이야기했다.
13인 전원 재계약 성사와 ‘소븐틴’(소+세븐틴)이라 불릴 정도로 잦은 앨범 활동과 투어로 데뷔 10년차에 ‘K팝 선봉장’에 선 세븐틴. ‘라이트 히어’라는 새 투어명처럼 군백기도 걸림돌이 되지 않는 이들의 전성기는 ‘바로 지금’, 현재 진행형이다. jayee21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