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광주=김동영 기자] KIA 김도영(21)이 한국시리즈를 정조준한다. 삼성을 누르고 최고가 되고자 한다. 정규시즌 MVP가 유력하다. 한국시리즈 MVP까지 바라볼 수 있다. 아주 생각이 없지는 않은 듯하다.
김도영은 20일 20일 광주 라마다플라자 바이 윈덤 충장 호텔 라벤더홀에서 열린 2024 KBO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정규시즌 부상 없이 열심히 달려왔다. 젊은 패기로, 한국시리즈 영광이라는 생각으로, 우승까지 갈 수 있게 팀에 보탬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규시즌 그야말로 펄펄 날았다. 141경기,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출루율 0.420, 장타율 0.647, OPS 1.067을 찍었다. 홈런 2위, 타율 3위, 득점 1위, 장타율 1위, 출루율 3위다.
역대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를 달성했고, 전반기 20홈런-20도루도 작성했다. 역대 최연소 및 최소 경기 30홈런-30도루도 쐈다. 40홈런-40도루까지 홈런 2개가 부족했다. 아울러 역대 단일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을 썼다. 팀 선배 서건창이 보유한 135득점을 훌쩍 넘어섰다.
정규시즌 MVP가 유력하다. 트로피에 ‘김도여’까지 써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음은 한국시리즈다. 상대가 삼성인 점도 괜찮은 부분이다. 올시즌 1호 홈런을 삼성 상대로 쐈고, 마지막 38호 홈런도 삼성전이다. 140번째 득점도 삼성전에서 작성했다. KIA도 삼성전 상대 전적 12승 4패로 압도한다.
김도영은 “어느 구단이 상대여도 기록 달성은 가 자체로 영광이다. 그러나 삼성 상대로 첫 우승이라는 기록까지 쓰고 싶다.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했다.
정규시즌 호쾌한 방망이가 일품이었다. 그러나 한국시리즈는 다르게 간다. “40-40을 하지는 못했지만, 모자란 홈런 2개는 평가전에서 쳐서 채웠다. 마음 편한 상태다. 한국시리즈에서는 내 강점인 발을 이용해서 상대를 공략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시리즈 MVP 얘기를 꺼냈다. 그러자 “욕심은 크게 없다. 내가 할 것만 하면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도 “스타성이 있다면 내가 다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당차게 말했다.
이날 미디어데이 함께 자리한 양현종이 ‘MVP 싹쓸이’를 만든 바 있다. 2017년 20승 6패, 평균자책점 3.44를 찍으며 정규시즌 MVP에 등극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0을 만들며 MVP를 품었다.
7년이 흘러 김도영이 같은 기록에 도전한다. 정규시즌은 따 놓은 당상이라고 봤을 때, 한국시리즈가 중요하다. 능력은 차고넘친다. 김도영이 날면, KIA도 웃을 수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