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 기자] 외식기업 더본코리아가 29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한 뒤 다음달 6일 상장할 계획이다.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대어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더본코리아가 지속 제기되는 리스크를 떨치고 안전하게 코스피 시장에 착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더본코리아 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상장 이후 유통 사업, 지역개발사업을 확대해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발표했다.

백 대표는 이날 연신 자신감을 내비쳤다. 상장 이후 해외 외식 업체를 상대로 한 소스 유통 사업, 소스 기업 인수합병(M&A)에 대한 계획, 지역개발사업, 해외 시장 진출 등에 대한 포부를 거론하며 글로벌 종합 식품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백종원 브랜드’로 잘 알려진 더본코리아는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의 대표 주자 중 하나로, 다양한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번 코스피 입성은 더본코리아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본코리아의 강점은 백 대표의 이름을 내세운 브랜드들이 각기 다른 콘셉트와 메뉴로, 수익을 창출해왔다는 데 있다.

또한 백 대표가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으면서 브랜드의 이미지가 더욱 강화됐다. 그는 ‘골목식당’, ‘맛남의 광장’ 등 여러 프로그램에서 외식 산업 전문가로 자리매김하며 더본코리아의 브랜드 파워를 끌어올렸다. 이는 자연스럽게 마케팅 비용 절감 효과로 이어졌고, 더본코리아의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러한 사업 모델 덕분에 더본코리아는 매년 높은 수익을 기록하며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실제 더본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4107억원으로, 올해 상반기 연길기준 매출은 2213억원, 영업이익 158억원을 기록했다.

◇ 기대감만큼 높아지는 리스크

백 대표의 인지도와 더본코리아의 브랜드 파워가 결합해 시장의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다만, 단순히 현재의 인지도와 매출로 더본코리아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먼저 꾸준히 제기됐던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더본코리아의 성공은 상당 부분 백 대표 개인 브랜드와 인지도에 의존하고 있다. 백 대표 인지도가 높은 것이 강점이지만, 반대로 이 점이 리스크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이미지에 손상이 가거나, 인기가 하락할 경우 브랜드 가치에도 타격이 있을 수 있다. 또한, 특정 개인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사업 구조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불안정하다.

상장 후 주식 시장에서의 불안정한 주가 흐름도 리스크 요인이다. 더본코리아의 성장성이 투자자들에게 충분히 어필되지 않거나,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주가가 급락할 수 있다. 상장 기업은 실적 발표, 재무 건전성 등 다양한 지표로 평가받기 때문에 매 분기마다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하지 못하면 주주들로부터의 압박이 커질 수 있다.

더본코리아가 상장을 통해 얻을 기회는 많지만, 동시에 여러 가지 리스크도 동반하고 있다. 특히 프랜차이즈 업계의 특성과 사업 확장 성공 여부, 외부 요인에 대한 민감도가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리스크를 관리하고 장기적인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더본코리아는 이번 상장을 통해 300만 주를 공모한다. 지난 25일 3만4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한 바 있으며 이에 따른 공모금액은 1020억 원이다. 상장예정 주식수는 1446만 주로 시가총액은 약 4918억 원이 될 전망이다. 28일~29일 양일간 일반청약을 거쳐, 11월 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장 주관회사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다. gyuri@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