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통합 5연패’에 도전하는 대한항공이 시즌 초반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명실상부한 V리그 남자부 최강팀이다. 지난시즌까지 통합 4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이번시즌 통합 5연패에 도전한다. 대한항공은 운도 따랐다.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 1순위를 뽑아 요스바니를 데려왔다.
요스바니는 컵 대회뿐 아니라 개막전에서 OK저축은행을 맞아 24득점을 올렸다. 한국전력전에도 24득점을 올렸는데, 경기 막판 어깨에 통증을 느껴 뛰지 못했다. 요스바니가 빠진 대한항공은 한국전력을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패했다. 승점 1을 확보했으나 아쉬움이 짙게 남은 경기였다.
요스바니는 이어진 현대캐피탈전에 아예 동행하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 쿼터 아레프를 앞세워 현대캐피탈을 몰아붙였으나 3~5세트를 내리 내주는 뒷심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아레프는 1세트 8득점, 2세트 9득점을 올리며 맹위를 떨쳤는데, 3세트부터 득점 페이스가 떨어져 5세트에는 1득점에 그치며 또 한 번 패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컵 대회에서 돋보였던 아웃사이드 히터 이준도 훈련 중 발목 부상으로 현대캐피탈전에는 결장했다. 정한용이 제 몫을 해내고 있지만,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자원이 지금으로서는 부족하다. 현대캐피탈전에는 미들 블로커 김규민이 블로킹 후 착지 과정에서 발목 부상으로 이탈했다. 토미 감독도 “당분간 빠져 있지 않을까 싶다”고 걱정했다.
핵심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도 부상 여파로 3경기 모두 리베로로 나섰다. 수비에서 큰 도움이 되고 있지만 정지석의 득점력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토미 감독은 현대캐피탈전에는 신인 최원빈과 서현일을 곧바로 실전에 투입해 점검했다. 특히 최원빈은 원포인트 서버로 기용돼 서브 득점을 올리고 팀에 활기를 불어넣어 줬다.
주축 자원들의 이탈에도 승점을 따낸 건 의미가 있지만, 부상자들의 연이은 발생은 토미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한다. 토미 감독은 “더 좋은 모습을 위해 훈련하는 수밖에 없다. 나부터 잘해볼 생각이다. 해결책은 찾을 것이다. 방법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오는 31일 삼성화재를 만난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