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만 36세 김연경(흥국생명)의 전성기는 현재진행형이다.

김연경은 이번시즌 V리그 8경기에서 155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경기당 평균 19.38득점을 기록 중이다. 국내 선수 중에서는 1위, 전체 7위에 자리하고 있다. 29.42%의 공격점유율을 가져가는 가운데 공격성공률은 46.2%로 높다. 수비에서도 뛰어나다. 39.84%의 리시브효율로 이 부문 6위에 올라 있다.

김연경은 1988년생으로 30대 후반을 향해 가고 있다. 언제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지만 V리그에서는 여전히 최고의 선수다. ‘월드 클래스’로 불렸던 시기와 비교하면 신체 능력이 다소 떨어질 수 있지만, 철저한 몸 관리를 통해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김연경의 V리그 기록을 살펴보면 과거와 이번시즌에는 차이가 거의 없다. 만 20~21세의 나이에 보냈던 2008~2009시즌 김연경은 경기당 평균 23.93득점을 기록했다. 공격성공률은 47.09%였다. 리시브효율은 57.86%였다. 당시엔 지금보다 서브가 약했고, 다양하지도 않았다.

오랜만에 V리그로 돌아왔던 2020~2021시즌 김연경은 45.92%의 공격성공률로 경기당 평균 21.6득점을 기록했다. 리시브효율은 34.60%였다. 공격력에는 거의 차이가 없고 리시브효율은 오히려 좋아졌다.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김연경은 50세까지 뛰어 문제가 없다”라는 농담을 던진 이유다.

차이가 있다면 회복 능력이다. 김연경은 “나이가 드니 확실히 회복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린다”라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김연경은 이틀 간격으로 열리는 경기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최근 근육에 통증이 있어 진통제를 맞고 경기에 나서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체력 부담에도 여전한 기량을 자랑하는 김연경 덕분에 흥국생명은 개막 후 8연승을 내달리며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승점 23을 기록 중인 흥국생명은 지난시즌 이루지 못한 우승의 꿈을 향해 힘차게 전진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김연경이 있다.

팀 구성도 김연경을 돕는다. 세터 문제로 인해 고생했던 김연경은 새로운 조력자 이고은을 만나 비교적 편안하게 공격하고 있다. 트레이드를 통해 흥국생명으로 온 이고은은 김연경에 맞는 속도, 높이의 토스를 공급하며 사령관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 리베로 신연경도 파이팅 넘치는 수비로 뒤에서 힘을 보탠다. 김연경 대각에 서는 아웃사이드 히터 정윤주가 리시브 때문에 고생하기도 하지만 김연경을 비롯한 팀 전체가 만회하며 약점을 지워가고 있다.

흥국생명은 24일 현대건설과 2라운드 맞대결을 벌인다. 흥국생명 우승을 위협하는 가장 강력한 팀이라 김연경도 긴장할 수밖에 없다. 김연경은 “현대건설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어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같다. 중요한 경기”라고 강조했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