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한 국민 국회 앞 집결…국회의원 출입 통제·국회 상공은 군용 헬기
[스포츠서울 | 국회=표권향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10시25분께 비상계엄을 선포한 직후 국회의사당 정문과 국회도서관 출입문이 전면 폐쇄됐다. 국회 앞은 이를 반대하는 국민의 자발적 시위와 국회 출입을 막는 경찰들로 인해 아수라장이 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밤 10시 25분께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담화를 갖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날 밤 11시30분쯤 서울 영등포구 국회 경비대와 영등포경찰서 소속 경찰들이 대거 투입됐다. 6분 후부터 군용 헬기 여러 대가 국회로 향했다. 4일 새벽 1시18분이 넘어서도 여전히 군용 헬기가 국회 하늘을 뒤덮고 있다.
현재 신원 확인이 된 일부 인원만 국회 출입이 가능하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현장에 도착한 다수 국회의원은 물론 국회 출입 기자들도 국회 정문을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 A국회의원은 국회 정문에서 출입 통제를 받아, 대책 마련을 위해 일단 발길을 돌렸다.
비상계엄령에 국민의 불안은 커졌다. 다수 국민이 국회 앞에서 “계엄 해제, 독재 타도”를 외치며 비상계엄령을 반대하고 있다. 울분을 토하며 눈물을 흘리는 국민의 모습도 여럿 포착됐다. 국회 출입을 막고 있는 경찰에게 언성을 높이는 시민도 있었다.
현재(4일 새벽 1시 36분) 영등포 방면 국회 앞 도로는 거의 움직임 없이 정체 상태다.
비상계엄령에 분노한 국민과 이를 통제하려는 경찰들의 대립으로 국회 상공은 군용 헬기로, 도로와 국회 출입문은 혼란에 빠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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