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 “안중근 장군처럼 한 발씩 내딛으면 더 나은 내일 올 것”

전여빈 “빛을 되찾는 광복처럼 더 나은 민주주의로 나아가길”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영화 ‘하얼빈’을 연출한 우민호 감독과 배우들이 계엄 이후 탄핵 등 혼란을 겪고 있는 현 시국에 대한 생각을 털어놓았다.

우민호 감독은 18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하얼빈’ 시사회에서 “제 이전 작품은 주로 악인을 다루고 현대사를 비판했다. 안중군 장군이 거사를 치를 때가 30세였다. 나라를 위해 헌신한 젊은이들에게 감사했다”며 “지금 우리나라가 혼란의 시대를 관통하고 있다. 관객에게 위로와 힘이 됐으면 좋겠다. 반드시 이겨낼 것이다. 자긍심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화 ‘하얼빈’은 1909년, 이토 히로부미 척살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이다.

우 감독은 “이 영화를 찍으면서 수도 없이 포기하려고 했다. 너무 힘들었다. 그러다 아내 권유로 박경리 작가 책 ‘토지’를 읽었다. 용기를 얻었고 가닥을 잡았다”며 “그 책에서 말하는 건 한 민족의 모진 생명성이다. 아무리 짓밟혀도 다시 살아난다.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한발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중근 장군을 맡은 현빈은 “우리 영화에서 안중근 장군이 함께했던 동지들이 어떤 힘든 역경이 와도 한발한발 신념을 갖고 나아가 결국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며 “지금 또한 힘을 모아 한발 한발 내딛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현빈은 ‘하얼빈’ 해외 포스터에 적힌 ‘더 나은 내일(For better tomorrow)를 거론하며 “지금보다 더 나은 내일이 올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의미있는 말”이라며 “많은 분들이 영화를 보고 용기와 희망을 얻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공부인 역을 맡은 배우 전여빈은 “빛을 되찾는 다는 광복이라는 단어처럼 ‘하얼빈’에 함께 했던 독립투사가 한 마음 한 뜻이 됐으면 한다”며 “엎어져도 한 걸음씩 나아간다. 지금 혼란한 시기를 겪는 국민들이 더 나은 내일을 도모할 수 있었으면 한다. 더 나은 민주주의를 품고 나아가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대한의군에서 일본어 통역관 김상현 역을 맡은 조우진은 “이 영화가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 여정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더 나은 내일을 각오하고 행동에 옮기는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한다. 더 나은 내년을 꿈꾸는 분께 동지와 같은, 기도 같은 영화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일본군 소좌 모리 다쓰오 역을 맡은 박훈은 “여러모로 겨울이다. 영화가 관통하는 계절도 겨울이다. 한걸음씩 봄을 향해 나아갔으면 좋겠다”며 “한 걸음 내딛기도 힘든 요즘에 다시 한 걸음 내딛을 수 있는 영화 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화 ‘하얼빈’은 오는 24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s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