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V리그 여자부 선두권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흥국생명은 이번시즌 개막 후 14연승을 달리다 최근 2연패를 당했다. 지난 17일 정관장에 패하며 연승이 끊긴 데 이어 20일 현대건설에도 패하면서 분위기가 급격하게 냉각됐다.

이제 선두 수성도 아슬아슬하다. 흥국생명이 승점 40점에서 제자리걸음을 하는 사이 2위 현대건설이 37점을 확보하며 3점 차로 추격하고 있다. 이제 한 경기면 동률이 이뤄질 수 있다.

선두권 판도를 흔들 팀은 정관장이다. 정관장은 최근 6연승을 달리며 리그에서 가장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연승을 달리는 동안 현대건설, 흥국생명을 모두 격파했다. 흥국생명에 시즌 첫 패배를 안긴 팀도 바로 정관장이다. 지난 1~2라운드에 주춤하며 시작이 좋지 않았던 정관장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정상궤도로 올라오는 모습이다. 29점으로 아직 흥국생명에 11점, 현대건설에 8점 뒤지지만 지금 기세면 추격을 노릴 만하다. 아직 3라운드 진행 중이라 경기도 많이 남아 있다.

흥국생명 입장에서는 현대건설뿐 아니라 정관장도 부담스러운 상대가 됐다. 메가, 부키리치 좌우 쌍포에 박은진, 정호영으로 무장한 미들블로커 라인, 그리고 베테랑 세터 염혜선이 이끄는 운영에는 빈틈이 보이지 않는다. 지금 전력을 잘 유지하면 선두 추격은 시간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흥국생명 상황이 좋지 않다. 외국인 선수 투트쿠가 무릎 부상으로 인해 최소 4주 정도는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흥국생명은 대체 선수를 물색하고 있지만 영입이 쉽지 않다. 누군가를 데려오더라도 투트쿠 정도로 제 몫을 할지 미지수다. 투트쿠 없는 두 경기에서 흥국생명은 단 한 세트를 따내는 데 그쳤다.

흥국생명 입장에서는 투트쿠가 없는 상황에서 최대한 버티는 수밖에 없다. 현대건설, 정관장 등을 상대로 승리하지 못해도 일단 중하위권 팀을 만나서는 승점을 확보해야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