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시나브로’ 스며든다. 13년이나 연예계에 몸 담았지만, 여전히 겸손으로 응한다. 마치 갓 데뷔한 신인 가수같다. 자신을 낮추는 순수한 모습이 긍정적인 기운을 가져다 준다. 바로 새 앨범으로 돌아온 빅스(VIXX) 켄 이야기다.

새 미니 앨범 ‘퍼즐’ 발매를 앞두고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난 켄은 “주변에서 잘하고 있다고 말해 주신다. 저 역시 연기든, 노래든 평생 숙제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노력하는 편이다. 활동을 하면 할수록 더 겸손해지는 거 같다”며 미소 지었다.

최근 켄은 변화와 도전의 순간을 맞았다. 연습생부터 11년간 함께한 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지난 7월 S27M 엔터테인먼트로 이적한 것이다. 그리고 무려 4년 만에 새로운 도전을 가득 담은 솔로 앨범으로 새 출발을 알린다.

타이틀곡 ‘시나브로’는 ‘조금씩, 천천히’라는 뜻처럼 따뜻한 감성의 가사에 솔로로 처음으로 밴드 사운드의 록 장르에 도전한 곡이다. 주로 발라드를 선보였던 켄의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변화가 필요했다”는 켄은 밴드 장르를 택한 이유에 대해 군악대로 복무 당시부터 밴드를 연주하고 노래할 정도로 밴드 음악에 관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켄은 “발라드와는 바이브레이션부터 달라 녹음하는데 어려운 점도 있었다”면서도 “주변에서 미소년같은 청량한 느낌이 잘 어울릴 거 같다고 해주시기도 했고 ‘밴드붐’ 이전부터 꼭 밴드 음악을 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켄은 그동안 빅스의 메인보컬이자 솔로 활동, 뮤지컬 배우 등 다양한 매력으로 대중들에게 다가갔다. 2012년 데뷔한 빅스는 독특한 콘셉트와 탄탄한 실력을 바탕으로 ‘사슬’ ‘이별공식’ ‘다칠 준비가 돼 있어’ ‘도원경’ 등 다수의 히트곡을 발매했다.

또한 2020년 첫 솔로 앨범 ‘인사’를 발매하고 솔로 활동과 함께 뮤지컬 배우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특히 그는 올해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현재는 뮤지컬 ‘고스트 베이커리’에 출연 중이다.

많은 뮤지컬 작품에 출연하며 빅스 켄으로서 동시에 뮤지컬 배우 이재환으로서도 이름을 알린 그는 끊임없이 소리를 연구하고 음악에 도전 중이다. 도전의 원동력은 진정성 이다.

“위로, 행복, 사랑이란 단어들을 노래를 통해 어떻게 하면 더 진정성 있게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 그 방법 중 찾은 게 뮤지컬처럼 노래 부를 때도 가사 하나하나에 서브텍스처를 넣고 감정을 느끼면서 연기하듯 부르는 거다. 제 노래를 듣는 분들이 그 감정을 느끼고 공감해 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다.”

빅스 완전체 활동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막내 혁은 현재 군 복무 중이다. 켄은 “막내가 나오면 뭉쳐서 콘서트를 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혼자일 때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는 사람이 되어야 다시 만났을 때 시너지가 날 거 같다”라고 말했다.

켄은 내년 1월 단독 콘서트를 앞둔 만큼 팬들에게 특별한 연말 선물로 추억과 기쁨을 선사할 전망이다.

켄은 “4년 만의 앨범이라 떨리기도 하고 기대감도 있다. 연말을 따뜻하게 만들어 드리고 싶다”며 “4년은 너무 길다. 싱글 형식으로라도 다음엔 더 빨리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jayee21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