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지난 2021년 ‘7년 징크스’를 넘지 못하고 소속사를 떠나 뿔뿔이 흩어진 갓세븐과 여자친구가 2025년 1월 나란히 돌아온다.

먼저 갓세븐이 20일 새 미니앨범 ‘윈터 헵타곤’을 발매하고 약 3년 만에 완전체 활동에 나선다. 이번 앨범은 멤버 7명 전원이 참여한다. 10주년이었던 지난해 제이비와 진영이 전역하면서 11주년 활동을 함께할 수 있게 됐다.

2014년 1월 16일 데뷔한 갓세븐은 ‘네버 에버’ ‘럴러바이’ ‘하드캐리’ 등 힙합부터 알앤비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파워풀한 퍼포먼스와 접목해 팀의 정체성을 확고히 했고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다.

2021년 1월 소속사였던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를 떠나 각자 다른 둥지를 찾았지만, 멤버들은 여전히 교류하며 단단한 팀워크를 유지해왔다. 지난 2022년에는 미니 12집 ‘GOT7’을 발매하고 전 세계 95개 지역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지난 2015년 ‘유리구슬’로 데뷔해 ‘시간을 달려서’ ‘오늘부터 우리는’ 등 서정적인 멜로디에 칼군무 퍼포먼스로 많은 사랑을 받은 여자친구가 2025년 데뷔 10주년을 맞이한다.

2019년 쏘스뮤직이 방탄소년단 소속사인 하이브에 인수된 이후 ‘회’(回) 시리즈 앨범을 내고 자체 초동(첫 주 판매량) 기록을 경신하며 호응을 얻었으나 이른바 ‘7년 징크스’를 깨지 못하고 2021년 전원 소속사를 떠나게 됐다.

이후 멤버 신비, 은하, 엄지만 따로 뭉쳐 걸그룹 비비지로 그룹 활동 중이며, 멤버 예린과 유주는 솔로로, 소원은 배우로 각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10주년을 맞이하는 여자친구는 팬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물하고자 마음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랜만에 모인 이들은 오는 6일 신곡 음원을 선공개하고 13일 스페셜 앨범 ‘시즌 오브 메모리즈’를 정식 발매한다. 또한 오는 17~19일 양일간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10주년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고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좌석은 전석 매진됐다.

아이돌 그룹에게 데뷔 7년이 그룹의 분기점이 되는 이유는 통상적으로 회사와의 계약이 7년이기 때문이다. 멤버들이 회사와 재계약 여부를 결정짓고 향후 행보에 변화를 주는 시기이기도 하다. 계약을 유지하더라도 흐름이 빠른 가요계에서 오랜 시간 명성을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다. 그래서 가요계에서 ‘7년 징크스’란 말도 나온다.

그러나 트와이스, 블랙핑크 등이 북미와 유럽 시장을 겨냥해 활동 반경을 넓히면서 걸그룹들의 팬덤 규모도 확장됐다. 빅뱅, 투애니원, 카라, 인피니트 등 소속사는 달라도 완전체로 공백을 깨고 돌아온 ‘장수돌’이 늘어나면서 아이돌 수명에 대한 업계의 시선도 바뀌고 있다.

한 가요 기획사 관계자는 “최근 2~3세대의 재결합을 넘어 1세대까지 그 반향이 커지고 있다. 갓세븐과 여자친구처럼 뿔뿔이 흩어진 아티스트들의 완전체 활동에 대한 의지가 커지고 있는 분위기”라며 “이들의 가장 큰 강점은 음악의 대중성이 높다는 거다. 이들의 귀환이 2025년 가요계 음원차트에서도 재현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jayee21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