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과 다른 2025 버전…‘익숙함 탈출’ 프로젝트 돌입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이젠 뮤지컬 ‘시라노’에서 배우 조형균을 빼놓을 수 없다. 5년 전 두 번째 시즌에서 완벽하게 캐릭터를 소화해 2020 한국뮤지컬어워즈 ‘남우주연상’의 주인공이 됐다. 그가 다시 ‘시라노’로 무대에 선다는 소식에 뮤지컬 팬들은 환호했다.

그 역시 “감사함 45%, 설렘 51%”라고 했다. 동시에 “재연의 틀에 갇힐 수 있다는 생각에 조심스러웠다”고 했다. 이번 공연이 캐릭터 설정부터 넘버까지 많은 부분 수정됐기 때문. 집에선 연출의 의도를 분석했고, 연습실에선 나하나와 눈빛 교환하며 동병상련을 느꼈다.

연습을 거듭할수록 자신이 단편적인 부분에만 치우쳐 있단 걸 깨달았다. 조형균은 “수동적이었던 ‘록산’이 혼란한 상황에 굴복하지 않고 주체적인 성향으로 강해졌다. ‘록산’을 향한 ‘크리스티앙’의 사랑에 대해서도 합리성을 부각시켰다”고 설명했다.

‘시라노’에 대해서는 “지금은 ‘시라노’ 혼자만의 판타지가 펼쳐진다. ‘그만하고 싶다. 달나라로 가고 싶다’는 등 ‘시라노’의 얘기가 많다. 배우 입장에서 다채롭게 표현할 수 있어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쉬운 점은 단 하나. 하지만 마성의 가사에 또다시 빠져들었다고 한다. 그는 “삐리빠라’ 넘버가 없어져 서운했다. 새로운 곡이 연습 중반부에 도착했다. 가사를 곱씹을수록 중독돼 ‘왕왕왕’하고 있다”며 웃었다. gioi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