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FC안양이 베테랑 미드필더 김보경(36)을 데려온다.
이적시장에 능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안양이 김보경 영입에 다가섰다.
안양은 처음으로 K리그1 무대를 밟는다. 다만 큰 돈을 쓰는 구단은 아니다. 전력 보강에 공을 들였지만 이른바 ‘빅네임’ 영입은 없었다. 골키퍼 황병근과 측면 자원 강지훈을 영입했고, 외국인 선수로는 지난시즌 K리그2 득점왕 모따를 데려왔다. 미드필더 에두아르도와 수비수 토마스 오데 코테도 함께 한다.
안양은 지난시즌 김정현과 리영직이 붙박이 주전 미드필더였다. 그러나 김정현과 리영직도 K리그1 무대 경험은 많지 않다. 더욱이 두 명이 빠졌을 때 최규현, 한가람, 문성우 등이 뛰어야 하는데 이들 역시 경험이 부족하다. 김보경은 중원은 물론 공격형 미드필더 구실도 해낼 수 있다. 마테우스가 이탈하거나 체력적인 어려움을 겪을 때 대체할 자원도 필요했다.
이들과 시너지를 내면서 경험 있는 미드필더 자원을 물색했다. 유정완이 군 문제로 이탈한 공백도 메워야 했다. 유병훈 감독은 직선적인 측면 공격수보다 공간에서 공을 받고 키핑에 능한 공격수를 선호한다. 그러다 김보경이 포착됐다.
김보경은 국가대표 출신으로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멤버이고 월드컵도 2차례 출전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도 밟았다.
국내에서는 전북 현대와 울산 HD를 거쳤다. 지난 2023시즌 수원 삼성으로 이적했는데, 내리막을 걸었다. 수원에서 첫해에는 23경기에 출전했다. 지난시즌에는 수원이 K리그2로 강등된 후에도 14경기 출전에 그쳤다. 변성환 감독이 부임한 뒤에도 출전 기회는 늘지 않았다. 결국 지난시즌이 끝난 뒤 수원과 작별했다.
그런 만큼 자유계약(FA) 신분이 된 김보경의 뛰고 싶다는 의지도 컸다. 때문에 연봉도 상당한 폭으로 삭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양이 김보경의 손을 잡으며 그는 K리그1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유 감독은 경험이 많은 김보경에게 ‘조커’ 구실을 맡길 계획이다. 더욱이 안양에 K리그1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많지 않은 만큼, 김보경의 경험과 노하우를 전달해주는 것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김보경 영입으로 안양의 이적시장도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다. 김보경이 자존심 회복과 K리그1으로 처음 올라온 안양의 목표를 이루는 데 공헌할지 주목된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