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인천국제공항=김동영 기자] “푸이그 만나면 즐거울 거에요.”

한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8)에게 2025시즌 스프링캠프는 남다르다. 일단 작년과 다르다. 급하지 않다. 기대되고, 긴장도 된다. 나아가 ‘절친’ 야시엘 푸이그(35·키움)와 재회도 있다.

류현진은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호주로 출국했다. 2025 스프링캠프다. 오전 5시도 되기 전에 공합에 집결했다. 힘들 법도 하지만,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수속을 마쳤다.

탑승 전 만난 류현진은 “처음부터 시간을 갖고,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다. 처음부터 함께하는 캠프는 나도 오랜만이다. 긴장된다. 작년에는 실내에서만 던지다 2월말부터 야외에서 던졌다.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그런 것이 없다. 더 좋게 작용할 것이라 본다. 어린 선수들도 캠프에 많이 합류했고, 감독님과 스프링캠프는 또 처음이다. 기대 많이 하고 있다. 긴장도 된다”며 웃었다.

2024 스프링캠프는 정신이 없었다. 한화와 계약을 2월에 했다. 한국 입국 후 바로 오키나와로 날아갔다. 바로 불펜 피칭을 진행했다. 충분히 몸을 만들 시간이 없었다.

그래도 시즌 28경기 158.1이닝, 10승8패,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 주춤하기는 했으나 자기 페이스를 찾았다. 괴물은 괴물이다. 2025년은 정상적으로 준비한다. 기대가 된다.

단연 한화 에이스다. 문동주가 부상에서 회복했고, 프리에이전트(FA)로 엄상백도 왔다. 그래도 선발진 중심은 베테랑 류현진이 잡아줘야 한다.

2024년 아쉬움을 씻어내고자 한다. 겨울에는 입수 공약도 지켰다. “정말 추웠다. 이제 말조심 해야 할 것 같다”며 웃은 류현진은 “결국 우리가 결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에 당연히 실천해야 했다. 겪어봤으니까 올해 선참들이 더 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개인 준비도 철저히 했다. “캠프 가서 바로 피칭할 수 있을 정도로 준비했다. 캐치볼 등은 다 마쳤다. 몸은 잘 만들었다. 팀 전력도 보강이 많이 됐다. 팀 전체에 힘이 생길 것 같다”고 짚었다.

메이저리그(ML) 인연이 KBO리그에서 이어지는 부분도 있다. 키움이 푸이그를 영입했기 때문이다. LA 다저스 시절 동고동락했다. 지금도 절친이다. 오랜만에 적으로 만난다. 2019년 이후 6년 만이다.

류현진은 “맞대결한 지 너무 오래됐다”며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 나도 연구해야 한다. 그냥 경기장에서 만나면 그냥 즐거울 것 같다. 그런 기대감이 있다”며 웃음을 보였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