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이쯤 되면 부상 ‘악령’이다.

권영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전력은 외국인 트라이아웃에서 선택한 루이스 엘리안이 일찌감치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엘리안은 5경기만 뛰고 팀을 떠났다. 개막 후 상승세를 타던 한국전력도 엘리안의 이탈 이후 타격을 입었다.

그렇게 한국전력이 새롭게 택한 오포라 이츠추쿠는 메디컬 테스트까지 진행했지만 어깨가 좋지 않아 계약에 실패했다. 고심 끝에 데려온 외국인 선수가 V리그 경험이 있는 마테우스였다. 다만 마테우스도 5경기를 뛰고 복근 부상으로 잠시 자리를 비웠다.

마테우스는 복근 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하지 못했지만, 지난 21일 OK저축은행전에 복귀했다. 그러나 복귀전 1세트 25-25 상황에서 상대 외국인 선수 크리스의 발을 밟고 쓰러졌다. 발목이 접질린 만큼 정밀 진단이 필요한 상황이다. 다행히 한국전력은 OK저축은행전에서 역전승으로 4연패에서 탈출했지만 마냥 기쁨을 누릴 수만은 없었다.

자칫하면 한국전력은 당분간 외국인 선수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한국전력(승점 23)은 6위에 올라 있다. 5위 삼성화재(승점 26), 4위 우리카드(승점 29)와 격차가 크지 않다. 5~6라운드도 남아 있는 만큼 충분히 추격이 가능한 상황이다.

한국전력은 오는 24일 선두 현대캐피탈을 상대한다. 현대캐피탈은 13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빈 틈이 보이지 않는다. 레오~신펑~허수봉으로 이어진 삼각 편대의 위력이 상당하다.

그런 만큼 권 감독의 고민은 더욱더 커질 수밖에 없다. 한국전력은 꽤 오랫동안 외국인 선수 없이 경기를 치렀다. 국내 선수들의 체력 부담이 커져 있다.

한국전력은 그래왔던 것처럼 윤하준, 구교혁 등 어린 선수들을 적극 활용해 맞불을 놔야 한다. 다행인 건 서재덕~신영석~임성진 등 주축 자원들의 컨디션을 되찾았다. 일본인 세터 야마토가 다소 흔들리지만 또 다른 세터 이원중이 제 몫을 다해주고 있다.

외국인 선수 부상 ‘악령’이 연달아 덮친 상황을 권 감독과 한국전력이 또 어떻게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한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