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필립, ‘빵송국-뮤지컬스타’ 촬영 중 ‘시라노’ 코 떨어져…그때부터 깜깜무소식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뮤지컬 ‘시라노’ 제작사 RG컴퍼니가 22일 밤 공식 유튜브를 통해 ‘곽필립 배우 코 사태로 첫 공연 취소와 관련한 긴급 입장 표명’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곽필립의 팬클럽 필립몰이스의 후한을 두려워하는 류정한 대표가 직접 출연해 그와 관련한 이야기들을 털어냈다.

류 대표는 “지금 뮤지컬계가 (곽)필립 배우 때문에 굉장히 많이 긴장하고 있고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건강 상태”라며 “정확히 얘기하자면 코 상태가 매우 안 좋아서 첫 공부터 아직까지 무대를 서지 못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곽필립은 3주 전 유튜브 채널 ‘빵송국-뮤지컬스타, 시라노 편’에 조형균·고은성과 함께 출연했다. 그는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 3개월 동안 ‘시라노’ 코를 붙이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넘버 ‘홀로(Alone)’와 ‘록산’과 대사를 제멋대로 개사하고 읊어 ‘시라노 오락관’을 만들었다. 이호광은 곽필립을 “(테이블에) 코 박아”라고 다그쳤고, 그 과정에서 ‘시라노’ 코가 떨어졌다. 첫 공연을 앞두고 있던 곽필립은 결국 고은성에게 무대를 부탁하고는 그날 이후로 잠적했다.

이 사태는 모두 연출된 것. ‘뮤지컬스타’는 이호광과 곽필립을 주축으로 화제의 뮤지컬을 찾아가 중심 역할의 배우로 변신한다. 이호광은 ‘킹키부츠’ 편에서 롤라’로 변신해 ‘쥐롤라’ 신드롬을 일으켰다.

그런데 류 대표는 곽필립의 코 사태는 ‘빵송국’ 출연이 아닌 그의 코 파는 습관 때문이라고 폭로했다. 류 대표는 “(곽필립이) 코를 굉장히 많이 판다. 자주 깊게 판다”면서 “시원하고 발성에 도움 되는 건 알지만, 깊이 팔 필요가 없다. 배우로서 자기 컨디션 유지를 위해 코를 파지만, 리허설 때 3~4번 쓰러졌다. 말리기도 해보고 설득도 해봤다”고 전했다.

곽필립의 잠수 일수가 길어지면서 필립몰이스의 불만도 폭발했다. 류 대표는 “매일 필립몰이스 사이트에 들어간다. 항의가 하루에 몇천 개다. 영어로 올라오는 메일이 많아 (영어사전을 보며) 일일이 답장하고 있다”며 “곽필립을 직접 만나 확인한 결과, 80~90% 회복했다”고 했다.

그러나 문제는 옆집 제보로 터졌다. 곽필립이 ‘시라노’의 넘버가 아닌 다른 작품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는 것. 류 대표는 “1월부터 예술의전당에서 ‘웃는남자’를 공연하는데, 제작사(EMK뮤지컬컴퍼니)가 블라인드 캐스팅 하나를 띄었다”며 “절대 그럴 일 없다. 그런데 곽필립과 통화하거나 만나기 힘들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곽필립의 욕심 캐스팅을 폭로했다. 곽필립이 원 캐스트를 원했던 것. 그런데 코 문제로 행적을 감춘 상태다. 류 대표는 “좋은 퀄리티의 조형균·최재림·고은성을 앙상블 오디션을 통해 주저 없이 뽑았다. 혹시 모르니까 (그들에게) 언더·얼타·스윙까지 생각하라고 했다. 그러자 ‘록산’도 하겠다고 하더라. 여성 음역까지 체크한 결과 충분히 커버 가능하다”며 세 사람을 치켜세웠다.

마지막까지 필립몰이스를 다독였다. 류 대표는 “사실 컴퓨터를 잘 못 한다. 24시간 컴퓨터에 매달려 일일이 답장 중이다. 진심으로 노여움을 풀고 기다려주면 (곽필립을) 만날 수 있게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깜깜무소식이던 곽필립은 ‘빵송국’ 아이디로 “정한이형, 아니 대표님, 곽필립입니다. 코 제작 다시 했습니다. 공연 복귀하고 싶은데 제 전화를 왜 안 받으시나요?”라고 댓글을 남겼다.

영상과 댓글을 본 네티즌들은 “누구 말이 진실인가요”, “대표님이 직접 (무대에) 올라오시죠”, “류정한 배우님 무대에서 보고 싶어요”, “능청스러운 연기, 무대에서는 언제 보여주실 건가요?” 등의 반응이다.

한편 류 대표는 서울대 성악과 졸업 후 1997년 뮤지컬 ‘웨스트사이드 스토리’로 데뷔했다. 2007년 제13회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주연상’, 1998년 제4회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신인상’ 등을 수상한 실력파 배우 출신이다. gioi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