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결국 ‘자진 사퇴 엔딩’이다. SSG 퓨처스팀을 맡기로 했던 박정태 감독이 물러났다. 퓨처스 스프링캠프도 코앞이다. 새 감독을 찾아야 한다. 악재다.
SSG는 24일 “박정태 퓨처스 감독이 24일 자진 사퇴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박정태 감독은 “선임 이후 팬분들과 야구 관계자들의 우려의 목소리를 들었다. 현장으로 복귀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 이와 관련된 문제로 팬과 구단에 심려를 끼쳐드리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이어 “향후 낮은 자세로 KBO리그 발전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해 보겠다”며 자진 사퇴 의사를 구단에 전달했다.
이에 구단은 박정태 감독과 관련 사항으로 면담을 진행했다. 팬과 선수단, KBO리그 등 다각적인 부분에 대한 고심 끝에 박 감독의 자진사퇴를 수용했다. 활동기간 시작 하루를 앞두고 결정이 나왔다.
SSG는 “이번 퓨처스 감독 선임과 관련해 팬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향후 구단은 KBO리그와 팬분들의 눈높이에 맞는 감독 선임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SSG가 박정태 감독 선임 소식을 알렸다. 여러 후보를 놨다. 영입 직전까지 갔던 지도자도 있다. 현재 몸담은 팀이 있어 무산됐다. 그리고 박정태 감독을 영입했다.
놀랍다면 놀랍고, 뜬금없다면 뜬금없는 결정. 하필 추신수 구단주 보좌역의 외삼촌이라는 점이 걸렸다. SSG는 “추신수 보좌역과 별개 건으로 진행했다”고 강조했으나 의심의 눈초리는 어쩔 수 없다.
과거 이력도 논란이 됐다. 2019년 음주운전과 버스 운행을 방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앞서 두 차례 음주운전 전력을 언급하며 징역 1년6개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총 세 차례 음주운전이다. 이게 진짜 문제가 됐다. 과거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2년 키움이 강정호 복귀를 추진했을 때 가로막은 바 있다.
박정태 감독도 음주운전 3회다. KBO도 고심했다. 거의 한 달 가까이 흘렀다. SSG도 퓨처스 감독으로 정식 등록하지 않은 상태. KBO도 지켜보고 있었다. 등록 거부가 유력해 보이기는 했다. 그리고 24일 박정태 감독이 자진해서 물러나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처음부터 단추를 잘못 끼운 셈이 됐다. 박정태 퓨처스 감독 논란으로 SSG를 보는 눈이 곱지 않아졌고, 일부 주축 선수들이 미국 플로리다가 아닌 일본 가고시마로 가는 것도 고깝게 보이지 않게 됐다.
결국 박정태 퓨처스 감독은 ‘없던 일’이 됐다. 시작점으로 돌아온 셈이다. SSG는 “차기 퓨처스 감독을 조속히 선임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SSG 관계자는 “시간이 많지 않기에 후보군을 다시 정하는 등 처음부터 단계를 밟기는 쉽지 않다. 기존 후보군에서 새 퓨처스 감독을 선임하는 쪽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