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탬파베이에 둥지를 튼 김하성(29)은 유격수로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

김하성은 30일(한국시간) 탬파베이와 2년 2900만달러(약 420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재활에 성공해 올시즌 325타석 이상 들어서면 200만달러를 옵션으로 받을 수 있고, 시즌 후 옵트아웃을 행사할 수 있는 계약이다.

오른 어깨 수술 후 재활 중인 김하성은 심리적 안정을 얻을 수 있고, 탬파베이는 유격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윈-윈’ 계약으로 풀이된다.

탬파베이는 주전 유격수로 공을 들인 완더 프랑코가 미성년자 성범죄에 연루돼 전열에서 이탈했다.

프랑코는 메이저리그(ML) 데뷔시즌이던 2021년 7홈런 81안타 타율 0.288로 가능성을 입증하자 2022시즌을 앞두고 11년 1억8200만달러(약 2628억원) 대형 장기계약을 맺었다. ‘스몰마켓’인 탬파베이가 1억달러 이상 투자를 단행했을 만큼 ‘확실한 카드’였다.

그러나 프랑코가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재판에 넘겨진 상태여서 새 유격수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2019년부터 5연속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탬파베이는 프랑코가 전열에서 이탈한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로 처졌다.

지난해 테일러 윌스, 호세 카바렐로 등이 유격수로 나섰지만, 공격력이 너무 빈약했다. 팀내 유망주로 인튜베이팅 중인 카슨 윌리엄스도 최소 한두 시즌은 마이너리그에서 더 트레이닝해야 한다.

시즌 개막 후 최대 두 달가량만 버티면 ‘검증된 유격수’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탬파베이가 김하성에게 구단 역사상 톱5 규모의 계약을 안긴 이유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김하성과 탬파베이의 계약을 “흥미로운 도박”으로 평가하면서도 “김하성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탬파베이 유격수는 윌리엄스가 대안이 될 수 있지만, 마이너리그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하성이 탬파베이의 새로운 유격수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재활을 성공적으로 마쳤더라도 어깨부담 등을 고려해 2루수나 지명타자로 출전할 수도 있다. 그러나 김하성은 ‘주 포지션’인 유격수로 뛰는 게 가장 편하다.

유격수로 활약하며 호타준족 본능까지 회복하면, 김하성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수밖에 없다. 전력 안정을 꾀하는 탬파베이나 프리에이전트(FA) 재수를 선택한 김하성 모두 ‘윈-윈’을 노릴 수밖에 없는 시즌이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