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MBC 아나운서 김대호가 결국 프리랜서의 길을 선택했다. 자신을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해준 ‘나 혼자 산다’를 통해서다.
김대호는 지난달 31일 방송된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이하 ‘나혼산’) 581회에서 출연해 “(파리)올림픽을 거치며 회사에서 ‘난 이제 최선을 다해 회사와 일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제 나이도 나이다. 마지막으로 고삐를 더 잡고 싶다. 내 운전대를 놓지 못하면 앞으로 전기 자동차 타는 것처럼 쭉 갈 것 같더라. 수동운전을 좋아하지 않나. 내 기어를 내 손으로 넣고 싶었다”고 프리 선언 이유를 밝혔다.
일찌감치 프리 선언을 한 전현무도 맞장구를 쳤다.
이에 전현무는 “공감한다. 나도 KBS 있을 때 ‘가요무대’ 빼고 다 나갔다. 더 할게 없더라”며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고 싶은데 한계가 있다. 할 수 있는 방송을 거의 다 했잖나. 뭔 말인지 알 것 같다. 나랑 얘기 좀 많이 해야겠다”고 김대호를 응원했다.
김대호는 순간 울컥한 표정을 지었다. 자연인과 아나운서의 매력을 보일 수 있게 한 ‘나혼산’에 대한 감사함을 잊지 않았다.
김대호는 “무지개 회원이 소중한 건 제가 2년여 동안 이 순간까지 나의 인생을 재밌게 공감해준 게 고맙다. 마지막까지 내 일상을 공유하고 싶다. 이게 맞다고 생각했다. 나의 삶을 지금까지 재밌게 같이 봐줬잖나”며 “그냥 고마웠다. 내 삶을 때론 놀리면서 때론 재밌게 같이 즐겨준게 고맙더라. 내 인생을 같이 즐겨준 사람이 있다는 게 고마웠다. 그만큼 저도 진심 다해 일상을 보여줬고 말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MBC에 “퇴사 하기로 했다. 여러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해 사실상 인정했다.
이날 퇴사 이야기는 기안84가 김대호에게 고스톱 점을 봐주는 과정에서 나왔다.
기안84는 “구설수가 조금 있는데 근심이 있다. 걱정이 있다 지금. 지금 이미 비상할 준비가 되어 있다. 근데 비가 또 있잖나. 나간다. 직업운으로 보면 외출이다. 다른 회사 가려나 보다 하는 사주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넌 4월에 나간다”고 말했다.
당시 김대호는 점괘가 맞다는 식의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윽고 추가로 오픈한 고스톱 패를 본 기안84가 “8월에 술 많이 먹겠다. 직업운으로 해석하면 막상 가보니 적응이 안 되는 거다. 너의 친정이 (그리워진다)”며 “비즈니스 제대로 한다. 계속 술이다. 영업을 뛰어야 될 거 아니냐. 축하한다. 새로 간 회사 축하해”라고 말해 인생이 바뀌는 사주가 올해 들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대호는 망설이는 모습을 보였지만 “진짜 점괘가 좋다”고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김대호는 “퇴사한다고 회사에 이야기했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socool@sportsseoul.com